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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트업들, 넘치는 해고 IT 근로자들 덕에 채용 기회 잡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13:58

수정 2022.11.07 13:58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8년 11월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튼뷰의 구글 캠퍼스에서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는 모습.AP뉴시스
지난 2018년 11월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튼뷰의 구글 캠퍼스에서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는 모습.AP뉴시스

미국 대형 IT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감원에 들어가면서 우수 인력들이 노동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에 맞춰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들을 적극 채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창업 역사가 짧은 스타트업들이 최근 주요 IT 기업들의 해고 바람에 쏟아져 나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엔지니어 등 인재들을 채용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감원은 대형 IT기업들에 비해 구인에서 불리했던 스타트업들에게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밀브레이에 본사를 둔 창업 2년째인 스타트업 스트림라인AI는 해고 IT 직원들을 채용할 채비를 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캐시 추 공동창업자는 현재 인재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수년 전만 해도 우리가 이들 같은 후보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직원이 7명인 스트림라인AI는 연말까지 3명을 추가 채용하고 내년 초에도 더 직원들을 뽑을 예정이다.

코로나19팬데믹(대유행)이 진행되는 동안 몸집을 불렸던 미국 IT 기업들에는 최근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주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전체 직원의 13%인 약 700명을,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는 약 1000명 감원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도 대규모 감원에 들어갔으며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이르면 이번 주에 수천명이 감원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추는 링크드인에는 “나는 방금 리프트에서 해고돼 일자리를 찾고 있다” 같은 글들이 넘치고 있다고 했다.

창업 초기 단계인 스타트업들은 미국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IT 기업을 강타한 공급망 차질 여파를 대체로 피할 수 있었으며 벤처 자본가들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정보기업 피치북데이터의 통계에서 올해 현재까지 미국 내 신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총 280만달러로 이들 기업들의 평균 기업가치는 1050만달러(약 147억원)로 나타났다.

신규 스타트업들에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테크스타스의 마엘 가베는 "창업 초기 단계 기업들이 그동안 채용에 있어서 고전했으나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위치가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창업된 지 2년 된 미국 뉴욕의 스타트업 아리야의 쿠날 사르다 창업자 겸 CEO는 최근 지원자들의 절반은 IT 해고자들로 연말까지 4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피치북데이터의 애널리스트 카일 스탠퍼드는 고용 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의 고용 붐으로 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저널은 지난달 미국 IT 직종 구인 규모가 31만7000건으로 1개월 사이에 1만건 더 늘었다며 이 분야 근로자들을 채용하기 위한 경쟁은 당분간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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