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의원, 돈의 출처 4가지 가능성 언급
비트코인·마약·무기판매·중국지원 등 꼽아
비트코인·마약·무기판매·중국지원 등 꼽아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데 과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이 헐벗고 굶주릴 만큼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코로나19까지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은채 사실상 확산이 되고 있는 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줄기차게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는 제7차 핵실험으로 가기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핵실험이 가져올 국제적 댓가와 북한 사회 고립 심화 정도가 가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롯이 김정은의 판단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7일 정치권과 미국 조야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무차별적으로 도발을 감행한 탄도미사일의 경우 하루에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이틀동안 쏜 미사일, 북 2년치 쌀값"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갑)은 "이틀동안 쏘아댄 미사일은 북한의 2년치 쌀 수입할 돈을 허공에 날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 이날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함해 모두 6발의 탄도미사일을 쏘아댔다.
2일에는 분단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날아온 방향이 울릉도 방향인 탓에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2일 하루동안만해도 SRBM과 지대공 미사일 등 최소한 25발의 미사일을 퍼붓는 등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즈음한 지난달 28일부터 최소한 3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이 모자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생활고가 극심한 데도 김정은은 오로지 군비 증강과 미사일 도발, 핵실험에 재정을 마구 써버리고 있다는 게 태 의원의 판단이다.
'돈의 출처' 첫 루트는 비트코인 불법거래
그러면 도대체 돈은 어디서 났길래 이렇게 하루에 1000억원씩 미사일 도발로 허공에 돈을 뿌리는 걸까?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 국회의원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쓰이는 돈의 출처였다고 한다.
태 의원은 일본 의원들에게 미사일 재원으로 4가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선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통한 재원 마련 가능성이다. 이른바 '비트코인 시대'가 열리면서 익명으로 불법 거래가 가능해졌고, 물품구입도 쉬워졌으며, 해킹을 통해 거액의 돈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태 의원은 "실제 얼마전 우리 군인이 4800만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받고 군사기밀을 북한 해커에게 넘긴 적이 있다"며 "과거에는 간첩을 통해 현금을 직접 내려보냈어야 했는데, 비트코인을 통해 쉽게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와 같은 비트코인과 해킹을 통해 북한이 수억의 돈을 버는 것으로 미국과 유엔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약·무기 판매 가능성에.. 중국 지원설도
마약 등 불법거래를 통한 자금 마련 가능성도 내놨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주도로 마약을 생산, 판매하는 국가로 지난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흥남지역 마약생산공장은 가동을 멈춘 적이 없다고 한다. 태 의원은 "이렇게 생산한 마약을 전세계에 구축한 마약 카르텔을 통해 거래해 돈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불법 무기 및 기술이전을 통해 돈을 벌어들였을 것이라고 태 의원은 봤다.
북한이 지금까지도 이란,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과 무기거래를 많이 해오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이들 국가와 미사일 개발 기술 거래도 많이 하고 있다는 게 태 의원의 전언이다.
마지막으로 우방국인 중국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은 봉쇄된 상태지만 송유관은 연결돼있어 중국으로부터 원유를 공급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국이 북한측에 어느정도 원유를 무상 제공하는 지 파악이 쉽지 않지만 북중 밀착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원유 무상공급이 북한이 경제난에도 미사일 도발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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