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을 포함해 6명의 혐의를 포착, 입건했다. 핼러윈 참사를 앞두고 안전사고 가능성을 사전 경고했던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도 입건됐다.
김동욱 경찰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수본에 따르면 전날 류 총경과 이 총경은 업무상 과실차사상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입건했으며 용산서 정보과·계장의 경우 직권남용과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차사상의 혐의가 적용됐다.
아울러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또한 업무상 과실차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최 서장이 입건된 배경에 대해 특수본 관계자는 "사전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했는지, 구조활동을 적절히 했는지에 대해 혐의점을 발견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 이후 용산서 정보과장이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한 내부 문건을 삭제하고 회유 정황을 파악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용산서 정보과장이 해당 문건을 삭제한 이후 '이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걸로 하자'고 말한 정황이 파악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기초적인 조사가 끝난 뒤 빠른 시일내로 피의자들을 소환하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와 행안부 등 관련 기관에 대한 수사도 법리 검토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특수본은 서류 등 현물 611점, 녹취파일 등 전자정보 6251점, 휴대폰 2대 등 총 7134점을 입수해 분석에 나서고 있다. 휴대폰 2대는 각각 용산경찰서 상황실장과 6호선 이태원역장 것이라는 게 특수본의 설명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