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이 1억6000만분의 1 확률인 '1라운딩, 2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윤정식 금호석유화학 고무해외3팀 팀장(사진)이 주인공이다. 그는 17일 “평소 골프 실력이 88~90타 정도인데 정말 운이 좋았다”며 “오히려 욕심을 버리고 힘을 다 빼서 치니까 잘 맞더라”고 덧붙였다.
홀인원 당시 그는 ‘정신이 없었다’고 기억했다. 윤 팀장은 “처음 6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그러다가 11번 홀에서 홀인원을 또 했는데, 같이 봤던 캐디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놀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 팀장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그해는 윤 팀장이 독일 지사에 출장을 나간 해이기도 하다. 윤 팀장은 “독일 지사에 출장을 나가서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당시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며 “지금은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더욱 열심히 배웠을텐데’라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라운딩에서 홀인원을 두 번 한 비법으로 ‘장비 교체’를 뽑았다. 윤 팀장은 “최근 골프 장비를 바꿨는데 가벼워서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시중에서 구하기 상당히 어려운 제품이라 만족하며 사용 중”이라고 귀띔했다.
윤 팀장이 요즘 관심을 가지는 건 ‘홀인원 보험’이다. 홀인원 보험은 홀인원을 했을 때 동반자들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실손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윤 팀장은 “홀인원 보험 중 라운딩을 나가는 날마다 들 수 있는 상품도 있는데, 앞으로 그 상품을 가입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홀인원 이후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윤 팀장은 “‘홀인원을 하면 일정 기간 재수가 좋다’는 말 때문에 모르는 거래처 사람이 다가와 손을 잡은 적도 있다”며 “회사 내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고 웃었다. 그는 "평균 타수 80타 초반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올 겨울 레슨을 받는 등 특훈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무적으로는 전세계적인 석유화학 시장 침체에 대비하는 게 큰 고민거리다. 윤 팀장은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해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도 화학제품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돼 시황에 맞춰 판매량을 면밀히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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