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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엘리트 거래 기지개…"내년에 대출 풀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16:13

수정 2022.11.07 17:10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소에서 한 시민이 매물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소에서 한 시민이 매물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가주택 대출규제 완화 예고이후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송파구 잠실의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이다. 적체되던 급매물이 지난달 말이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 등으로 일시적 매물소화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잠실 '엘리트' 거래 기지개
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 엘리트에서 급매물 거래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전용 84㎡의 거래가 10건 이상 이어졌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지난 8월 이후 10월 27일 전까지 약 3달간 거래량 12건을 감안하면 최근 일주일간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현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전용 84㎡에서 엘스는 5건, 리센츠는 5건, 트리지움은 2건 거래됐다"며 "19억~20억원가량의 저렴한 매물은 거의 팔린 상태로 아직 실거래 신고 이전이기 때문에 파악 못 한 매매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갑작스런 거래 증가 배경으로 지난달 27일 정부가 투기·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물꼬를 터준 게 꼽힌다. 규제지역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무주택자 및 1주택자(기존 주택 처분조건부)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은행업감독규정 개정 등을 거쳐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 "일시적 매물 소화"
현지 중개업소들과 전문가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고금리 등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잠실 엘스 상가 내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격을 주시하던 잠재적 매수 수요자들이 정부 발표 이후 일시에 달려들었다"며 "향후 대출이 풀리면 매수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 지금 매수한다고 얘기한 계약자도 있다"고 밝혔다. 잠실 트리지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잠실의 경우 서울에서도 가격 조정폭이 커 매수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계약일 기준으로 3개월가량 이후에 잔금을 치를 수 있다. 내년 초 예정된 15억원 이상 대출규제 완화가 시행되면 일부 대출을 받을 생각으로 매수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잠실의 경우 최고가 대비 7억원 넘게 하락하는 등 가격조정이 거세다. 잠실 엘스 전용 84㎡는 지난 10월 실거래가가 19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최고가(27억원) 대비 27.8%(7억5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일시적 매물소화로 보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에도 금리부담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은 급매가 팔리고 있는 상태"라며 "매수자 요구에 따라 가격 하향조정이 있을지언정 반등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 하락장에도 급매물 중심의 거래로 가격이 하락했다"며 "지금은 예고된 금리인상 랠리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섣불리 바닥을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세 반등은 어려운 시기다.
일시적인 매물 소화 정도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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