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與 의원들에게 억울함 호소 "보증채무 불이행 말한 적 없어"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7일 김진태 강원지사가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 "보증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 것에 대해 "뻔뻔하다"고 질타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진태 발 '레고랜드 사업 채무 불이행 선언'으로 지금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 사태가 감당할 수 없도록 커지니 발뺌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지난 9월 28일, 강원도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의 차주인 중도개발공사에 대해 춘천지방법원에 회생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의 PF 대출에 신용보증을 해준 강원도가 사실상 채무 변제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대변인은 "강원도의 이 같은 결정은 누가 한 것이냐. 김진태 지사는 아무 것도 안했는데 우리 금융시장이 자금 경색을 넘어 돈맥 경화 상태에 빠졌다는 말인지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를 향해 "정말 무책임하다. 억울하고 기가 막힌 것은 김 지사가 아니라 금융시장의 자금경색에 막막한 국민과 기업들"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 대변인은 "김 지사는 여당 의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할 시간에 본인이 위기에 빠뜨린 경제 상황에 대해 반성하고 진퇴를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앞서 이날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보냈다.
메시지에서 김 지사는 "저는 강원도가 보증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제 억울함을 푸는 것도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금융시장이 이렇게 마녀사냥식으로 흘러가서는 앞으로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또 그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적자를 메우느라 대규모 채권을 발행해서 시장을 교란시킨 한전이야말로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공했는데, 한전과 민주당은 이 실정(失政)을 가리려고 레고랜드를 정쟁화하고 있다"고 적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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