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컵, 아마추어 대회 전환
5년간 프로 e스포츠대회로 각광
스쿨림픽 새출발 서울시장상도
미래 게임산업 생태계 확대 앞장
5년간 프로 e스포츠대회로 각광
스쿨림픽 새출발 서울시장상도
미래 게임산업 생태계 확대 앞장
■서울컵X스쿨림픽 성황리 폐막
7일 SBA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2022 서울컵X스쿨림픽' 개막식 행사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인천 제일고등학교와 세종 도담고등학교의 리그 오브 레전드(롤) 3·4위전이 개막 선언 직후에 열렸기 때문이다. 학교별 대항전 답게 경기가 치러지는 무대는 교문 형태로 꾸며졌고 참가 학교의 명패가 붙었다. 경기 시작 직전 참가 학생들은 교복으로 환복했다. 교복이 곧 경기복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상징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에선 도담고가 승리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1·2차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선수들은 지난달 29~30일 결선을 통해 최종 승부를 겨뤘다.
이 대회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SBA와 아프리카TV가 주관했으며 참가 대상은 전국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기존 프로 참가 대회의 서울컵 포맷에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개최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피파온라인4였다.
SBA는 올해 서울컵을 아마추어 고등학생들이 대결하는 '스쿨림픽'으로 기획하면서 1위에 금메달과 함께 서울시장상을 신설했다. 2위는 은메달, 3위 동메달이 주어졌고 4강에 팀과 개인 모두에게 최대 500만원의 상금도 수여했다.
SBA 관계자는 "진로탐색 시기인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참가 선수들에게 프로게이머 직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면서 "또 참가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대학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장상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롤 해설자 포니(임주완)도 "게임 관련 미래를 꿈꾸는 10대들을 위한 행사가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 산업 저변확대 기회
서울컵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대규모 e스포츠대회로 지난 2017년부터 진행돼 왔다. 올해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대항전 형태로 기획됐다. e스포츠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규모는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e스포츠 게임개발사의 활발한 투자와 스트리밍 시장의 확대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산업이다. 팬데믹 이후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산업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e스포츠 경기 운영, 게임 방송 제작 및 진행·해설, 프로 선수 육성자 등 관련 직군도 다양하다.
서울시와 SBA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서울컵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BA 게임산업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이지만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고 게임개발사(종목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산업군의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에서 서울컵이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에게 산업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대회 무대를 프로 선수들의 경기장과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었다. 또 프로 경기를 해설하는 인기 해설자들이 직접 경기를 중계했으며 토크쇼를 마련해 프로게이머와 해설자들과 학생들이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결선 전날엔 서울·경기 소재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에게 e스포츠 산업 직군 진로를 탐색하는 '2022 서울컵 연계 e스포츠 리터러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전대현 서울산업진흥원 콘텐츠본부장은 "서울컵 같은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의 개최를 통해 브랜드를 제고하며, e스포츠 선수 발굴 등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게임 문화를 알리고 청소년들에게는 진로를 모색하고 산업인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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