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흥국생명이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상환권(콜옵션)을 예정대로 9일 행사한다고 7일 밝혔다.
흥국생명은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며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금리 인상 등으로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 행사를 연기했었다.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국내 회사 발행 외화표시 채권은 가격이 급락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30년 이상으로 긴 채권을 말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콜옵션 행사일을 사실상 만기로 여긴다. 국내 금융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한 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2009년 우리은행 이후 13년 만이다.
흥국생명은 주요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조기상환 자금 마련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재 당사의 수익성 및 자금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황이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시장 안정과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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