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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제로 코로나 점진적 완화 검토" WSJ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8 02:25

수정 2022.11.08 02:25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점진적인 '제로코로나'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중국 상하이의 디즈니 테마파크인 디즈니리조트에서 의료진이 PCR 검사 부스에 앉아있다. EPA연합
중국이 점진적인 '제로코로나'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중국 상하이의 디즈니 테마파크인 디즈니리조트에서 의료진이 PCR 검사 부스에 앉아있다. EPA연합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른 나라들이 방역규제를 대부분 풀고 있는 와중에도 중국은 지금까지 약 3년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주변을 봉쇄하는 강력한 방역규제를 지속하고 있다.

WSJ은 그러나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가 이 같은 고강도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
규제로 인해 중국 경제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 지도부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도시, 또는 성 전체가 봉쇄돼 기업 활동이 붕괴되고, 수억 명 주민이 수주일간, 심지어 수개월간 집 안에 갇혀 지내면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이 같은 경제적 비용을 우려하면서도 방역을 풀었을 때 공중보건 위험, 또 그동안의 봉쇄에 따른 공산당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것을 우려해 방역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속도조절을 통해 통제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속도조절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 결과 중국 지도부는 심각한 코로나19 봉쇄 충격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이를 풀기보다 서서히 통제 가능한 속도로 고삐를 늦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따라 중국 일상생활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이나 돼야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뒤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금융시장에 높았지만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5일 이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보건위는 '제로 코로나' 전략이 인민들의 생명을 지키는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완화
그렇지만 일부 방역 규제가 서서히 완화되고는 있다.

특히 외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이들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 졌다.

내년초가 되면 외국에서 입국한 이들의 자가 격리 기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호텔에서 7일을 자가 격리한 뒤 격리에서 해제될 전망이다. 지금은 호텔 자가격리 7일에 더해 격리 시설을 벗어난 뒤에도 3일을 더 지켜보도록 하고 있다.

국내 방역도 이전보다는 느슨해 졌다.

중국 당국은 소매업체들에게 이르면 이달 중 PCR검사 빈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규모 PCR 검사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부담으로 인해 당국이 방향을 틀고 있다.

또 전국에 만들어진 수천곳에 이르는 PCR 검사소도 줄이는 방안을 당국이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서방과 달리 점진적으로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보건 당국은 자국 영토인 홍콩은 물론이고, 일본, 한국 등 주변국가들의 치명률과 대중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중국과 문화적인 뿌리를 공유해 정서가 비슷한 데다 최근까지도 중국처럼 엄격한 방역 규제를 실시했던 터라 규제 완화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는 서서히 진행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의 재개방은 질서있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지역별로, 부문별로 점진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서방에서 봤던 (대대적이고 신속한) 리오프닝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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