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용산 일대 집회 대응을 지휘한 뒤 밤 9시 24분께 식사를 하기 위해 용산서 정보과장과 경비과장, 직원 등과 함께 용산서 인근의 한 설렁탕집에 들어섰다.
이들은 20여분간 식사를 이어갔는데 그 사이 이 전 서장에게 이태원 현장이 긴급 상황이라는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전 서장 등은 다급한 기색 없이 태연히 식사를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제를 하고 식당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급박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식당에서 나온 이 전 서장은 관용차량에 탑승한 뒤 이태원 현장으로 향했고 밤 10시께 녹사평역에 도착해 길이 막히는 상황에서도 차량 통행을 고집하다가 50여분이 지나서야 이태원파출소 근처 엔틱가구거리에 도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도 이 전 서장이 뒷짐을 지고 걷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6일 이 전 서장을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참사 대응 문제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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