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러, 거친 말 주고받지만..핵전쟁 막으려 수개월째 고위급 비밀회담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8 08:12

수정 2022.11.08 17:33

epa10216532 National Security Advisor to US President Joe Biden, Jake Sullivan, discusses the response of the United States to Russia's annexation of territories in Ukraine, during a news conference in the James Brady Press Briefing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A, 30 September 2022.
epa10216532 National Security Advisor to US President Joe Biden, Jake Sullivan, discusses the response of the United States to Russia's annexation of territories in Ukraine, during a news conference in the James Brady Press Briefing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A, 30 September 2022. The United States and the world 'will never recognize' the annexation, Sullivan said while highlighting actions the US and the United Nations would take against Russia. EPA/MICHAEL REYNOLDS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고위급 국가 안보 수뇌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과 비밀리에 연쇄 회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회담은 미국과 러시아의 전통적인 외교 접촉이 줄어들고 있던 최근 몇 달 사이에 이어졌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러시아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뤄졌다.

미국과 동맹국의 여러 당국자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으며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기와도 접촉했다.

회담 목적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해 확전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양측은 비공개 회담을 통해 전쟁 이후 극도로 경색된 양국 간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접촉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이들 당국자는 덧붙였다.

WSJ는 설리번 보좌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계획을 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또 설리번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만나 분쟁 해결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TEHRAN, IRAN ? JULY 19, 2022: Russian Presidential Aide Yuri Ushakov looks on after a trilateral meeting of leaders of Russia, Iran, and Turkey to discuss the Syrian peace process at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re. Mikhail Tereshchenko/TASS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TEHRAN, IRAN ? JULY 19, 2022: Russian Presidential Aide Yuri Ushakov looks on after a trilateral meeting of leaders of Russia, Iran, and Turkey to discuss the Syrian peace process at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re. Mikhail Tereshchenko/TASS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우샤코프는 앞서 주미 대사를 지냈으며 미국 전·현직 당국자들에겐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전달자'로 인식되고 있다.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파트루셰프 서기는 설리번 보좌관의 러시아 정부 측 상대방으로 푸틴 대통령과 결이 닮은 강경론자로 통한다.

한편 구체적인 회담 날짜나 통화 횟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은 회담이 있었는지 묻는 WSJ의 질문에 "사람들이 수많은 것들을 주장한다"고만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

크렘린궁은 WSJ의 보도와 관련한 자국 취재진의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이 보도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앵글로색슨 신문들은 허위 보도가 많다"며 "사실인지 궁금하다면 이 신문(WSJ)이나 백악관에 확인해보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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