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버스트리트마켓베이징 숍앤숍 형식, 중국 매체는 플래그십 매장 오픈 기대
-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탈중국 추세에 이뤄진 중국 진출
-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탈중국 추세에 이뤄진 중국 진출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Supreme)이 중국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고 베이징상보 등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다만 슈프림 전용 매장이 아니라 도버스트리트마켓베이징(DSMB)을 통해 판매하는 형식이다.
매체에 따르면 DSMB는 공식 홈페이지와 위챗 계정을 통해 이달 5일 슈프림 2022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DSM 전용으로 제작된 티셔츠가 특징이다.
DSM은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2004년 오픈한 편집 숍으로 여러 가지 브랜드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베이징은 지난 2018년 전 세계 다섯 번째로 문을 연 곳이다. 올해 10월 번화가인 싼리툰에서 베이징의 명동인 왕푸징으로 매장을 옮겼다.
베이징상보는 “DSMB 매장에서 숍인숍 형태로 판매를 시작했다”면서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슈프림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슈프림 제품의 원산지는 대부분 상하이다. DSMB 한정 티셔츠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판매된 슈프림 2020 가을겨울 컬렉션과 가격이 동일하다. 티셔츠는 약 500위안, 후드티 가격은 2000위안 선이다.
중국 매체가 ‘공식’을 강조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슈프림의 중국 진출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의 슈프림 오프라인 매장은 모방 브랜드만 취급했다.
또 슈프림은 2020년 5월 상표권 ‘슈프림 뉴욕’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등록하며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지에미엔신문은 “슈프림을 인수한 VF그룹은 한 투자자 회의에서 슈프림이 2022~2023년 공식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슈프림 뉴욕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도 DMSB와 협업한 티셔츠 전면 사진을 공개해 사실을 확인시켜줬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는 DSMB의 시험 판매를 거쳐 향후 슈프림 플래그십 매장도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VF그룹은 매장 오픈에 대한 추가 정보 요청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에미엔신문은 설명했다.
만약 중국이 슈프림 매장을 유치하면 세계에서 7번째,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국가가 된다. 한국은 내년 5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슈프림 공식 홈페이지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 14개의 매장이, 그 중 일본에 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나와 있다.
슈프림의 중국 진출이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신장지역 인권 문제, 중국 정부의 밀어주기 정책과 지나친 애국주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탈중국 추세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미 영국 톱숍, 미국 아메리칸 이글과 포에버 21, 갭의 하위브랜드 올드네이비, 자라와 같은 패션그룹인 버쉬카·풀앤베어·스트라디바리우스, 덴마크 셀렉티드 등이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했거나 철수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2018년 9월 싼리툰에 문을 연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챔피온 매장도 최근 폐업했다.
베이징상보는 패션 업계 관계자를 인용, “슈프림이 5년 전에 중국에서 매장을 열었다면 현장은 장관이었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 시장이 직면한 딜레마는 과거의 가짜 상품 문제에서 치열한 경쟁 가운데 어떻게 확고한 발판을 마련할 것인가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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