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생후 6개월부터 방에 감금…독일 8세 소녀, 극적 세상 밖으로

뉴스1

입력 2022.11.08 13:01

수정 2022.11.08 14:24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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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독일의 8살 소녀가 거의 평생 동안을 작은 방 안에 갇혀 지내다 겨우 풀려났다. 소녀의 엄마와 조부모가 생후 6개월 뒤부터 집 안에만 가둬둔 것. 독일 검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가디언에 따르면 8살 소녀는 1살도 안 됐을 때 독일 서부 아텐도른에서 엄마와 조부모에 의해 감금됐다. 소녀는 제대로 된 발달 단계를 거치지 못해 발견 당시 계단 조차도 간신히 오르는 정도였다.

독일 언론에서 '마리아'로 불리는 이 소녀는 쾰른 동쪽에 위치한 약 2만5000명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 아텐도른의 조부모 집 방에서 7년 반을 보냈다.


패트릭 폰 그로투스 검사는 지역 신문인 사우어랜드 쿠리에에게 "그는 외부 세계를 거의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말을 하고 걸을 수 있었지만 계단을 오르거나 울퉁불퉁한 땅은 겨우 오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성명을 통해 "9월23일 구조된 소녀에 대해 의사들은 신체적 학대나 영양실조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소녀는 검사 과정중에 반복적으로 그가 숲이나 초원에 가본 적이 없으며 차를 타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엄마와 조부모는 경찰 조사 답변을 거부했다. 그 때문에 소녀가 왜 평생동안 조부모 집에 가둬진 채로 대중에게서 감춰진 삶을 살아야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소녀의 아빠는 출산 당시 이미 산모와 별거 상태였는데, 아이가 생후 6개월쯤 됐을 때 아이의 엄마가 이탈리아로 이주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를 차에서 발견했다고 회고했다.

신분 보호상 '로즈마리 G'로 불리는 아이 엄마의 말처럼, 그들은 2015년 이탈리아 남서부 칼라브리아로 이사했다고 현지 당국에 알렸다.

그러나 2015년 9월, 아이 아빠가 로즈마리 G와 아이가 이탈리아가 아닌 독일 아텐도른에 있는 것을 반복적으로 목격한 뒤 청소년복지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아이의 외조부모가 심문 당했지만, 이들은 로즈마리 G와 아이는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후 소녀가 발견된 건, 인근 자치단체인 레네스타트에 사는 한 부부가 8살 아이가 조부모 집에 갇혀 지낸다는 소문을 경찰에 제보해 지역 당국이 올해 7월 조사에 착수하면서다.

로즈마리 G의 친척들은 수사관들에게 두 사람은 이탈리아에 거주한 적이 없으며 독일 유선전화를 통해 연락이 가능했다고 진술했다.

이탈리아 경찰도 9월12일 올페 지역 청소년 복지 사무소에 로즈마리 G와 아이가 살고 있었다고 명시한 칼라브리아 주소에 실제 거주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11일 뒤, 법원 명령에 따라 경찰과 총소년 복지 담당자들은 그의 조부모 집 감금된 소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검찰은 아이의 엄마와 조부모를 상대로 미성년자에 대한 허위 감금 및 학대 혐의로 조사 중이다.
47세인 것으로 알려진 엄마는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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