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첫 행보로 광주 협력회사를 찾은 데 이어 이번에는 부산 스마트 공장을 방문하며 '미래동행'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CSR) 사업 일환으로,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상생의 선순환을 이룬다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깊게 배어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삼성전지 부산사업장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서버용 'FCBGA(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출하식에 참석해 '기술 초격차' 전략도 재확인했다.
■ JY, 회장 취임 뒤 '미래동행' 광폭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8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도금 업체인 동아플레이팅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회장 취임 첫 현장 경영 행선지로 광주 협력회사를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현장 경영도 부산의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택하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미래동행' 행보를 확대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삼성의 대표적 CSR 프로그램 중 하나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대한민국 제조업 발전과 상생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도금산업은 IT·자동차 등 국가 기간산업을 높여주는 기초산업이지만,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청년들의 외면을 받아 빠른 고령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동아플레이팅 역시 고용에 한계를 겪고, 2018년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지원했다. 그 결과 생산성은 37% 높이고, 불량률은 77% 줄이는 결실을 맺었다. 직원 35명 중 70%가 MZ세대일 만큼 젊은 제조 현장으로 탈바꿈하는 데도 성공했다. 임직원의 평균 연령은 32세다.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에 기반해 기존 CSR 프로그램을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 2가지 테마로 전면 재정비했다.
청소년 교육 테마로는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SSAFY △희망디딤돌… 자립준비 청소년과 '함께서기' △기술 인력 양성과 저변 확대를 위한 기능올림픽·기술교육으로 나뉜다.
상생협력 테마로는 △중소·중견기업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한 'C랩' △29년 동안 지속한 '안내견 사업' △전 관계사로 확산된 '나눔키오스크' △협력회사와 동행하는 '상생·물대펀드'가 대표적이다.
■ 삼성전기 FCBGA 출하식 참석도
이에 앞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FCBGA의 첫 출하식에 참석했다.
FCBGA는 차세대 반도체 포장(패키지) 기판을 뜻한다. 컴퓨터(PC)·서버·네트워크 등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로 쓰인다. 서버용 FCBGA는 패키지 기판 중에서도 생산이 가장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가 국내 업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서버용 FCBGA는 명함 크기만 한 기판에 머리카락 굵기보다 미세한 6만개 이상의 단재를 구현해 냈다. 1㎜의 얇은 기판에 수동 소자를 내장하는 EPS(수동부품내장 기술) 기술로 전력소모도 50%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은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고성능 산업·전장용 하이엔드 기판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패키지 기판 시장 규모는 103억달러로, 연평균 10%의 성장을 거듭해 2027년에는 16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그동안 일본 등 해외 업체들이 주도해 온 고성능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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