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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개막, 바이든 vs 트럼프 재격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8 16:43

수정 2022.11.08 16:43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2년 임기 성패를 결정할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바이든은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민주당 결집을 외치며 마지막 유세에 나섰고 이에 맞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말로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미국은 8일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주 가운데 36개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다. 미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7일 발표에서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44석, 공화당이 48석을 확보하며 8곳이 경합지라고 분석했다. RCP는 민주당이 하원 174석을 가져가는 동안 공화당은 227석을 확보할 것이라며 34석이 경합이라고 추정했다.
218석을 얻으면 과반이다.

바이든은 7일 연설에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위태롭다는 것을 뼛속까지 느끼고 있고, 지금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날 민주당 화상 간담회에서 "공화당이 이기면 우리가 미국인으로 갖고 있던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 일자리 등 많은 것이 위험에 빠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가 내세웠던 선거 구호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언급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우리 역사상 가장 어두운 세력과 맞서고 있다"며 "MAGA를 지지하는 (강성) 공화당 세력은 (기존 공화당과) 전혀 다른 종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트럼프도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들의 월경을 방치했다며 "권리와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이번 선거에서 급진 좌파에게 굴욕적인 질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갱단을 "짐승"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을 탄핵했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솔직히 말하자면 펠로시도 짐승이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중간선거 직후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예측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는 데이튼 연설에서서 "11월 15일에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중간선거 결과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추정된다. 미 동부 투표소들은 8일 오후 8시~9일 오전 9시까지 운영되며 서부의 투표소도 9일 정오에는 투표를 마칠 것으로 추정된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우편투표 숫자는 약 2232만표에 이르렀으며 직접 투표소에 방문하는 사전투표 규모도 1902만표를 기록했다.
총 사전투표 수는 약 4134만표로 이는 중간선거로만 따지면 2018년(3910만표)를 넘어 역대 최고치다. 2020년 대선에서는 1억150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현지 매체들은 우편투표 배송 지연, 부정선거 의혹에 따른 재검표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이 걸린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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