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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태 막는다'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전기요금 인센티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9 11:21

수정 2022.11.09 11:21

산업부, 카카오 사태 유발한 수도권 집중 완화대책
지자체와 협업해 입지후보 발굴
시설부담금 일부 할인·예비전력 요금 일부 면제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현장. 화재 발화지점인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비상 축전지가 불에 탄 모습.(사진=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현장. 화재 발화지점인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비상 축전지가 불에 탄 모습.(사진=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제2의 카카오 사태를 막기 위해 앞으로 비수도권에 설립하는 데이터센터에는 전기요금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현재 수도권에 몰려 있는 데이터센터를 분산시켜 화재·지진 등 재난 위험에 대비하고,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과 민간 전문가, 업계 종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 데이터센터는 142개소로 총 전력 사용량은 4006GWh(기가와트시)에 달해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이다. 이는 강남구 전체(19만5000호)의 전력 사용량과 비슷하다.


데이터센터는 입지의 60%, 전력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오는 2029년에는 데이터센터 입지와 전력수요 90%가 수도권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하면서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정지역에 몰린 데이터센터는 안전·보안과 전력계통에 문제가 있거나 재난 발생시 전국적인 통신 인프라 마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먼저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전기요금 인센티브를 제공해 분산을 유도한다.

배전망(22.9kV) 연결시에는 케이블·개폐기 등 시설부담금을 일부 할인하고, 송전망(154kV) 연결시에는 예비전력 요금 일부를 면제한다.

지역의 전력 수급 여건을 고려해 데이터센터 분산화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전망, 변전소 등 전력계통 인프라가 사전에 충분히 확보된 지역이나 LNG 냉열·수열 등 버려지는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해 전기 사용을 감축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입지 후보 지역을 적극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입지를 유도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업해 금융·세제 등 패키지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또 신규 데이터센터가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평가하는 시스템도 만든다.


전력계통 파급효과가 크거나 과도한 신규 투자를 유발하는 경우, 계통 연결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일정 기간 전기 공급을 유예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특히 수도권 등 전력계통 포화 지역의 신규 데이터센터는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행상황을 체크하기로 했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혁신정책관은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전력 공급이 풍부하고 계통 접속이 원활한 지역으로 분산해야 한다"며 "수도권 집중을 완화할 종합대책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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