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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 사기 운동으로 대지산 어렵게 지켜냈더니 동청사 건립한다"고…반대 비등

뉴스1

입력 2022.11.09 13:29

수정 2022.11.09 13:34

2001년 5월 진행됐던 나무위 시위 모습.(용인환경정의 제공)
2001년 5월 진행됐던 나무위 시위 모습.(용인환경정의 제공)


2001년 시민들이 대지산 개발 저지를 위해 금줄치기를 하고 있는 모습.(용인환경정의 제공)
2001년 시민들이 대지산 개발 저지를 위해 금줄치기를 하고 있는 모습.(용인환경정의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땅 한 평 사기’ 내셔널트러서트 운동으로 시민들이 지켜낸 소중한 녹지다.”

경기 용인시가 수지구 죽전동 대지산을 공공청사 예정부지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환경정의는 9일 성명을 내고 “현재 죽전3동행정복지센터가 중심이 돼 논의하고 있는 대지산공원 내 죽전3동행정복지센터 건립 추진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다”며 “행정복지센터 건립 추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건립 논의가 철회될 때까지) 용인시 행정에 대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용인환경정의는 “시민들은 2000년대 초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통해 대지산 정상부 330여㎡를 매입해 개발반대 운동을 펼쳤으며, ‘나무 위 시위’를 통해 대지산 보존 결정을 끌어냈다”며 “이는 전국 최초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성공 사례이고, 대지산은 용인을 넘어 대한민국 환경보전의 상징적인 곳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죽전3동 행정복지센터는 앞서 올 1월 청사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신청사 후보지를 물색해 왔으며 대지산공원 등 4곳을 후보지로 선정해 용인시 공공건축과에 검토를 의뢰했다.

죽전3동 관계자는 “4개 후보지 가운데 대지산공원과 단국대 앞 광장, 두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해 주민 의견을 듣고 있는 단계다. 주민 의견이 부정적으로 나오면 부지가 두 곳 외 다른 곳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며 “최종 부지는 주민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죽전3동 행정복지센터 청사는 오는 2026년 착공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죽전3동은 지난해 9월 죽전 1동에서 분동됐으며 현재 임시 청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인구는 2만6000여명이다.


대지산자연공원은 죽전택지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던 2001년~2002년 시민과 용인환경정의 등 시민단체가 ‘땅 한평 사기 운동’을 전개하며 훼손을 막아낸 곳이다. 2001년에는 4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17일간 나무위 시위를 벌인 끝에 같은 해 5월 10일 국토교통부(당시 건교부)로부터 대지산을 보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2002년~2004년 ‘주민참여 대지산 자연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해 2005년 5월 8만㎡ 규모의 공원을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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