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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자들이 '갑'.. 미분양 4만인데 5만가구 또 쏟아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0 05:00

수정 2022.11.10 15:22

건설업계 연말 밀어내기..'미분양 공포' 확산
월별 전국 미분양 가구수 /그래픽=정기현 기자
월별 전국 미분양 가구수 /그래픽=정기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불거진 부동산 PF사태 등 악재에도 11~12월 두 달간 전국에서 4만8000여 가구 규모의 '밀어내기' 공급이 진행된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정비 사업을 통한 브랜드 대단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물량 누적으로 미분양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재개발 위주 대단지 공급.. 수도권이 2만781가구 최대

10일 부동산R114와 부동산인포 따르면 11~12월 두 달간 도급순위 10위 내 대형 건설사는 전국 66곳에서 임대를 제외한 6만5761가구(아파트·오피스텔·생활숙박시설)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만879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역별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2만781가구로 가장 많다.
이 중 정비사업 물량이 절반에 가까운 1만324가구에 달한다. 지방에서는 지방광역시 1만2640가구, 기타 시도 1만5371가구 등이다. 가장 주목 받는 지역은 신규 아파트 공급에 관심이 높은 서울이다. 이달 성북구에서 GS건설이 장위뉴타운 장위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총 2840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이 중 전용면적 49~97㎡ 133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이 중랑구 중화1구역을 재개발하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도 공급된다. 총 1055가구 중 전용면적 39~100㎡ 50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정비사업 바람이 불고 있는 경기 광명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GS건설이 철산동 주공8·9단지를 재건축하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총 380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 59~114㎡ 164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명뉴타운 광명2R구역 재개발 단지 '베르몬트로 광명'을 선보인다. 총 3344가구 대규모 단지로 전용면적 36~102㎡ 72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방에서는 대전 도시정비사업 중 최대어로 꼽히는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 단지 '둔산 더샵 엘리프'가 공급된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총 2763가구 규모로, 이 중 48~84㎡ 1935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금리인상에 원자재값 상승.. 청약통장 쓸지 미지수

하지만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이자부담과 원자잿값 인상,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연말 청약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4번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 산정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는 올해만 2.64%, 1.53%, 2.53%로 3차례 상승하면서 분양가도 상승세다.

특히 최근 경기 안성시와 양주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방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로 미분양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만큼 공급 주체들이 예정된 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올 겨울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구리, 광명, 수원 등에서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진다"며 "지방에서는 진주혁신도시 등 유망지역에서 브랜드 단지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얼어붙은 청약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분양시장도 주춤한 상황이지만 당초 기대했던 대어급 분양이 뜸해 분위기 반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연말까지 2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미뤄졌던 대규모 정비사업의 브랜드 아파트들의 분양이 속속 실시되는 만큼 예비 청약자들이 관심을 보일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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