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뇌졸중 초래 '고혈압'…전신비만 특히 위험"[비만돋보기]

뉴시스

입력 2022.11.10 06:02

수정 2022.11.10 06:02

기사내용 요약
비만과 대사질환은 떼려야 뗄 수 없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지방간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초래도
전신비만·상체비만 고혈압 특히 주의해야
마른복부비만 나이들면 고혈압 신경써야
전신비만·상체비만 당뇨병 위험에도 노출
당뇨병 당지수 낮은 탄수화물 섭취 도움
이상지질혈증 음식조절 중요…금연·절주도
지방간 비만·음주·고지혈증·당뇨 관리해야
대사질환 식습관개선·유산소운동 병행해야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제공) 2022.11.09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제공) 2022.11.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 대사질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비만하면 제2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은 심한 경우 뇌졸중·심근경색·심장마비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위협적이다.

특히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늘고 있는 고도비만은 각종 대사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2018년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고도 비만 비율은 조사기간 20% 가량 증가했다.
2030년에는 고도 비만 인구가 현재보다 2배 정도 더 많아질 전망이다.

30년 이상 비만 관련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은 "비만은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되지만, 각종 대사질환을 야기하고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여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전신비만·상체비만인 경우에는 평소 식습관과 생활개선을 통한 체중감량과 생체리듬 회복을 통해 몸의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 잡고 질병 극복 프로젝트' 13편은 비만과 밀접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 대사질환 치료와 관리법을 소개한다. 대사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고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합병증이 유발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핵심이다. '우직한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의 고사성어 '우보천리(牛步千里)'를 되새기며 건강관리에 임하면 어떨까.

-고혈압을 관리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요.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인데요. 확장기 혈압이 높은 경우 혈압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혈관이 이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높다는 것은 혈관이 노화돼 탄력을 잃었다는 의미여서요. 이 경우 혈관이 터지거나 막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혈압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고혈압 관리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한데요. 고혈압 전단계나 초기 고혈압일 경우 몸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한약처방과 생활습관 개선을 위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좋고요. 고혈압이 심해 다른 심혈관질환이나 장기에 영향을 줄수 있는 경우 항고혈압제와 함께 한약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만유형 중 가장 주의해야 하는 유형이 있다면요.

"특히 고혈압 환자의 표준체중이 10% 이상 초과하는 전신비만인 경우 주의해야 하는데요. 강물(혈관)에 이끼가 껴 있으면 강의 흐름(혈액)이 느려지는데, 일정량을 보내려면 혈압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죠. 전신비만의 경우 기혈순환이 잘 안돼 동맥경화 등 혈관문제가 발생하면서 혈압에 영향을 주기 쉽습니다. 상체비만인 경우에도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기운이 상기돼 혈압이 올라가게 돼 주의해야 합니다."

-전신비만·상체비만인 경우 고혈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체지방으로 인한 과체중이 문제이기 때문에 5kg 정도 체중을 감량해도 뚜렷한 혈압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순환개선을 위해 음식 조절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체지방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체비만은 머리로 기혈이 치우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기 쉽기 때문에 숙면과 하체운동을 통해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어 순환을 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에 주의해야 하는 비만유형이 있다면서요.

"마른복부비만은 기혈생성이 잘 되지 않아 나이가 젊을 때는 고혈압 보다는 저혈압이 많은 편인데요.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부족해져 고지혈증이 생기기 쉽고, 혈관에 지방이 많이 껴 녹슬고 좁아져 대부분 고혈압이 찾아옵니다. 평소 양질의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근력운동을 하면서 관리해야 합니다."

-고혈압인 경우 생활습관은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요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혈압을 낮추기 위한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체중을 1kg 줄일 때마다 -1.1~-0.9 혈압이 감소하고요. 술은 하루 1잔 이하(10g/day)마시면 혈압이 -3.9~-2.4 감소합니다. 고혈압은 전신비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루 30~50분 주 5회 이상 유산소운동(걷기·뛰기·자전거타기·수영 등)과 근력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요. 이렇게 되면 혈압이 -3.7~-4.9 감소합니다."

[서울=뉴시스] 혈압을 낮추기 위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식단법. (표= 전진우 기자) 2022.11.09
[서울=뉴시스] 혈압을 낮추기 위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식단법. (표= 전진우 기자) 2022.11.09


-한방차와 지압혈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하고초는 안구충혈, 두통, 간염, 혈압강하에 효과적이고요.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거나 뒷목이 당길 때 특히 좋습니다. 갈근차(칡차)는 특히 뒷목이 뻣뻣하고 무거운 고혈압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결명자는 고혈압이 있으면서 눈이 불편하고 두통이 있으며 변비가 있는 경우 좋습니다. 신경과민으로 혈압이 오르는 경우 효과적이고요. 고혈압의 지압법으로는 풍지혈(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1.5cm 정도 떨어진 오목한 두 지점)과 견정혈(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온 목뼈와 어깨 끝까지 일직선상의 중간점에 위치한 혈자리)을 지압해 경항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 치료 포인트를 짚어주신다면요.

"혈당 뿐 아니라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스트레스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기혈순환 개선을 위주로 치료하게 됩니다."

-특히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비만유형은요?

"전신비만이 특히 문제가 되기 쉽습니다. 기혈순환이 잘 안돼 혈관이 녹이 슬고 때가 껴 혈관에 대한 문제가 많이 발생해 당뇨합병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특히 전신비만의 경우 합병증으로 인한 불편감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기혈순환 개선을 위해 음식을 조절하고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체지방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체비만 유형도 주의가 필요하다고요.

"한의학에서 신장은 기혈의 에너지를 수렴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기혈의 균형이 조절되지 않고 인체 상부로 기혈이 치우치게 됩니다. 당뇨의 경우 이런 신장의 기능과 관련성이 크기 때문에 상체비만은 주의가 필요하죠. 숙면과 하체운동을 통해 위로 치우친 기운을 아래로 내려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야 합니다."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과 운동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전곡류, 콩, 과일, 채소, 유제품 등 당 지수가 낮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이 권장됩니다.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은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고요. 금주도 도움이 됩니다. 1회 30~60분, 주 3회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요. 일주일에 총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최대 심박수의 50~70%)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추천하시는 한방차가 있다면요.

"여주차는 식물성 인슐린으로 불리는데요, 여주의 카란틴 성분이 췌장을 활성화 시켜 혈당대사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돼지감자라고도 불리는 국우차에는 이눌린 성분이 포함돼 있어 당 흡수를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오미자차에는 혈당을 내려주면서 갈증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고요. 갈증이 심한 경우 복용하면 좋습니다."

-비만이라면 이상지질혈증도 주의해야 한다고요.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 비정상적인 지질상태를 말하는데요. 필요 이상의 혈액내 지방은 혈관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추후 심혈관계 질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 위험이 가장 큰 것은 어떤 비만유형인가요?

"주로 전신비만 유형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아 혈관에 녹이 슬고 때가 껴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문제가 호발하죠. 생활습관 교정과 비만관리가 필요한데요.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 4~6회, 최소 30분 이상씩 숨이 약간 찰 정도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체지방을 전체적으로 줄여야 하고요. 몸의 기혈순환을 개선하는 한약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음식조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제한하고요. 생선, 견과류 같은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 해조류, 채소 등을 권장합니다. 금연은 강력히 권고하고 싶고요. 술은 종류에 관계 없이 1~2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상지질혈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추천해 주신다면요.

"녹차에 포함된 카테킨은 항산화물질로 혈류순환을 개선하고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체지방을 감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양파껍질차의 경우 양파껍질에 많이 함유된 퀘르세틴이 장속에서 지방의 흡수를 방해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지방간은 대부분 무증상이여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요.

"지방간은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보다 많을 경우를 말하는데요. 피로감이나 지방변, 오른쪽 복부통증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증상입니다. 지방간 환자 중 간세포가 손상돼 염증 징후가 동반되면 지방간염이 되고요. 심할 경우 만성간염, 간경화로 진행합니다."

-지방간은 간수치에 따라 관리해야 할까요?

"간수치가 올라서 간염이 동반한 상황이라면 우선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고요. 간수치가 정상범위라면 기혈상태에 따른 비만관리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식습관은 어떻게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총 섭취 열량을 줄이되,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 생선, 달걀, 우유, 두부, 된장 등의 콩류와 신선한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합니다.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비만, 음주, 고지혈증, 당뇨 등도 관리해야 하고요.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는 필수죠."

-지방간 개선에 필요한 운동과 한방차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숨이 약간 찰 정도의 규칙적 유산소 운동이 좋겠고요. 한방차로는 간기능 활성에 도움이 되는 강황차와 체내 혈관과 간의 축적된 지방제거에 효과가 있는 산사차를 권장합니다. 강황의 커큐민은 담즙생성과 지방분해를 촉진하고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좋습니다.
차로 마시기 힘들면 강황밥을 먹는 것도 좋고요. 산사차는 평소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 효과적인데요. 다만 위산과다증 환자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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