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9일(현지시간) 국제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미국 증시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이날 미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5% 급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2.08%, 2.48% 추락했다. 현지에서는 전날 진행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선전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거둬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특히 상원의 경우 양당이 박빙의 승부를 벌여 다수당이 결정되지 않았다. 상원의 다수당은 다음달 6일 조지아주의 결선투표까지 기다려야 정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그 전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된다고 판단했다.
현지 매체들은 선거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세 폭락 역시 증시 추락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8일 발표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경쟁업체 FTX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FTX 붕괴가 임박하자 다른 거래소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며 연쇄 매도가 쏟아졌다. 그 결과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약 15% 가까이 급락했으며 가상자산 관련 주식도 덩달아 추락했다.
9일 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5.3% 추락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즐겨 찾는 주식 어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의 주가도 7% 떨어졌다. 로빈후드의 경우 FTX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맨 프리드가 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FTX 붕괴 위기가 증폭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