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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업계에 '중식 바람'...중식당 오픈, 한의사와 협업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2 05:00

수정 2022.11.12 05:00

롯데호텔 서울 도림 ‘옥사부의 용한보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여경옥 셰프(왼쪽)와 박용환 원장.
롯데호텔 서울 도림 ‘옥사부의 용한보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여경옥 셰프(왼쪽)와 박용환 원장.

[파이낸셜뉴스] 최근 호텔 업계에 중식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의 광활한 영토만큼 중국의 식문화 역시 광범위하고 다채롭다. 과거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으로 대변되던 중식은 대중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향상된 미식 수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업계도 새롭게 중식 레스토랑을 오픈하는가 하면, 이색적인 프로모션과 독특하고 신선한 조합의 고급 요리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중식 레시피에 현대적 감각 가미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호텔플렉스(HOTEL-PLEX) 서울드래곤시티는 전날 그랜드 머큐어 2층에 중식 레스토랑 ‘FEI 페이’를 새로 오픈했다.
‘비상’을 의미하는 ‘FEI 페이’는 비상하는 미식 경험을 지향하는 컨템포러리 차이니즈 다이닝이다. 정통 중식 레시피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독창적인 차이니즈 퀴진을 선보인다.

서울드래곤시티는 11일 그랜드 머큐어 2층에 중식 레스토랑 ‘FEI 페이’를 새로 오픈했다. 사진은 베이징 오리, 랍스터, 제비집, 딤섬, 불도장 등 ‘FEI 페이’의 다채로운 메뉴 모음.
서울드래곤시티는 11일 그랜드 머큐어 2층에 중식 레스토랑 ‘FEI 페이’를 새로 오픈했다. 사진은 베이징 오리, 랍스터, 제비집, 딤섬, 불도장 등 ‘FEI 페이’의 다채로운 메뉴 모음.

30여 년간 광둥식 중식 전문 셰프로 활약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금룡’ 출신 육향성 셰프를 필두로 약 15명의 셰프가 정통 중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육 셰프의 철학은 의약과 음식의 근원이 같음을 의미하는 ‘의식동원(醫食同源)’으로, 이를 반영해 ‘FEI 페이’의 모든 요리는 보양을 위해 진귀한 식재료로 만들어진다.

‘FEI 페이’의 시그니처 메뉴는 ‘북경오리’와 ‘딤섬’이다.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질솥 당면 요리인 ‘홍콩식 해물분사 샤궈’와 새우튀김에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일년감 홍유 중하’ 등도 일품이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코로나를 거치며 호텔 다이닝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지난해부터 준비한 결과, 중식 레스토랑 ‘FEI 페이’를 오픈하게 됐다”며 “앞으로 ’FEI 페이’만의 메뉴와 고객 맞춤형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중식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셰프와 한의사 협업 '입맛 잡기'

롯데호텔 서울도 업계 최초로 셰프와 한의사가 협업해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중식당 도림은 이달 말까지 중식 명장 여경옥 셰프와 스타 한의사 박용환 원장이 협업한 ‘옥사부의 용한보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박 원장이 추천하는 건강 식재료를 활용해 여 셰프가 제철 보양식을 만들어 선보인다.

‘옥사부의 용한보감’은 특선 런치와 디너 코스, 갈라 디너로 운영된다. 런치 코스는 12가지 이상의 재료를 3시간 이상 끓인 중국 대표 보양식 ‘고법 불도장’과 완도산 전복 위에 검은 콩장을 곁들인 ‘검은콩 소스 통전복’ 등 6가지 요리로 구성된다. 디너는 ‘겨자소스 해물 전채요리’와 ‘고법 불도장’, ‘검은콩 소스 통전복’, ‘해삼구이’, ‘유린기’ 등 총 8코스로 선보인다. 여 셰프와 박 원장이 좋은 식재료와 건강 정보를 전하는 갈라 디너는 지난달 20일에 진행됐다.

여 셰프는 45년 중식 외길을 걸어온 대가로 현재 롯데호텔 중식을 총괄하며 유튜브 채널 ‘여경옥의 옥사부TV’를 통해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한의사이자 방송인, 강연자, ‘강남허준 박용환TV’를 운영하는 유튜버로 활약 중인 박 원장 역시 여러 채널을 통해 유익한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중식당 유유안(Yu Yuan)은 9월 23일 세계 3대 진미로 손꼽히는 ‘트러플(송로버섯)’을 활용한 럭셔리 보양식 메뉴 ‘블랙 트러플 북경오리’를 출시했다. 블랙 트러플 북경오리는 향과 재료 본연의 풍미를 중시하는 광둥식 요리의 정통을 살려 이탈리안 블랙 트러플과 금박을 북경오리에 접목한 요리다.

북경오리를 통째로 블랙 트러플과 같은 어두운색으로 표현해 창의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손질한 오리 안에 각종 향신료와 트러플 오일, 트러플 페이스트 등을 넣고 건조한 후 겉에 양념을 바르고 다시 건조하는 과정을 최소 3회 이상 반복한다. 해당 메뉴를 즐기려면 최소 2일 전에 주문하는 것이 좋다.


김춘성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유유안 매니저는 “소비로 과시하는 ‘플렉스’부터 작은 사치로 행복감을 느끼는 ‘스몰 럭셔리’까지 MZ세대의 취향을 만족시키면서 럭셔리 보양을 누릴 수 있는 요리로 각별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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