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발 유동성 위기에 따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폭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72% 하락한 1만6548.4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92% 오른 2358만8000원에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 역시 하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6.60% 하락한 1180.63달러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5.89% 오른 168만1000원에 거래됐다.
FTX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던 바이낸스가 인수 계획을 하루 만에 철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충격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회사 가치가 320억달러에 이르는 FTX의 존립 여부가 불확실해지며 가상자산 업계의 연쇄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낙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방송사 CNBC는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FTX를 인수할 다른 후보군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최대 80억달러(약 11조원)의 자금 부족에 직면해 있다.
가상자산 전문 뉴스레터를 발간하는 노엘 애치슨은 “비트코인이 다른 코인보다 더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상자산 산업 전반의 신뢰에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양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미국 매체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전망에 가상자산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지만, 예상과 다른 박빙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방송사 CNN·NBC·폭스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기준 현재 상원에서 공화당이 49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예측했다. 예상과 달리 공화당이 상원에서 집권 민주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코인베이스가 지난 9월 15일부터 개별 의원들의 크립토(가상자산) 선호도와 공개 발언을 분석한 결과 공화당의 82%가 가상자산에 대해 친화적인 점수를 받은 반면 민주당은 50%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심리는 극히 위축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2점을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9·공포)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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