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계 5개 단체는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때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하여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10일 긴급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며, 취재비용은 각 언론사가 자비로 부담한다"며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사유재산 이용에 혜택을 주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MBC는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불허로 윤석열 대통령을 근접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 차단당했다. 명백한 언론자유 침해이자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보복적 탄압이다. 언론의 취재 제한을 넘어 헌법상 가치로 보장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반민주적 폭거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이틀을 앞둔 11월 9일 밤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가를 문자로 통보했다.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보도가 반복돼 취재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이유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의 가장 큰 책무는 권력감시와 비판이다. 윤석열 정부가 특정 언론사를 표적으로 삼아 지속적인 언론통제, 언론탄압을 자행하는 것은 권력비판이라는 언론의 역할을 포기하라고 모든 언론을 압박하는 행태와 다름없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반헌법적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대통령실은 MBC 전용기 탑승불허를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당사자인 MBC 역시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MBC는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대통령실 운영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공사의식 부재에서 나온 감정적 대응으로 군사독재 시대에도 없었던 전대미문의 언론탄압이다"라며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는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 활동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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