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겨울철의 대표적인 먹거리 붕어빵의 계절이 돌아왔으나, 가파르게 오르는 서민 먹거리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있다.
최근 강원 춘천 퇴계동의 한 마트 인근 붕어빵가게에 ‘팥 붕어빵, 슈크림 붕어빵’ 2개에 1000원, 쑥인절미 붕어빵 1개에 1000원이라는 가격 안내가 붙어 있었다.
또 다른 춘천 효자동의 한 붕어빵 가게에서는 3개에 2000원을 받고 있었다. 해당 노점상 주인은 “재룟값이 다 올라 3개에 2000원을 받지 않으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 멈추고 오랜만에 보는 붕어빵을 보며 반가워했으나, 가격을 보고 놀랐다. 시민들은 겨울 별미 붕어빵을 두고 지나치치지 않고, 4~6개씩 집었다. 하지만 1000원짜리 붕어빵을 집는 손님은 보기 힘들었다.
춘천 지역에서는 현재 20여 곳에서 붕어빵을 만들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1000원짜리 한 장으로 3~4개씩 흰 봉투에 담겨 받았으나, 이제는 옛말이 됐다.
춘천의 한 붕어빵 노점 상인은 “지금 1000원에 두 개 받는 것도 단골 손님들을 위해 정말 큰 결정을 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해 내년 1월 1일부터는 2000원에 3개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밀가루 가격은 지난해 보다 42.7%나 상승했다.
붕어빵 몸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 불안이 지속되며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식용유의 3분기 가격도 전년대비 32.8%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앙금을 만들 때 쓰는 수입산 붉은팥(40㎏)의 도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평균 2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25만1900원이었는데 불과 1년도 되지 않는 사이 6.7% 올랐다.
춘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모씨(31·여)는 “월급만 안오르고 다른 건 다 오르는 것 같다”며 “붕어빵을 사 먹긴 하겠지만 횟수는 줄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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