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종합방재센터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도로와 인도에 물이 빠지지 않는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도로 및 인도 침수 신고가 이뤄졌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일부 주택이 짐수돼 주민들이 대피했고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 앞에는 물이 사람 무릎까지 차 출동한 소방관들이 4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통제하고 물을 빼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데다 낙엽과 토사물이 하수구를 막아 배수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호우와 낙엽으로 인한 배수불량 등 도로 노면수가 유입되고 있으니 침수와 안전에 유의하라'는 긴급재난 문자를 밤 9시 20분께 발송했다.
인천지역 또한 밤 사이 많은 비로 20대 여성 1명이 다치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2일 저녁 8시부터 13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인천지역 비 피해로 인한 신고건수는 165건이다. 유형별로는 인명구조 1건, 안전조치 160건, 배수지원 6건이다.
12일 밤 9시14분께는 남동구 구월동 한 건물 창문이 추락해 20대 여성 1명이 머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여성을 응급조치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또 같은날 저녁 8시 18분께 연수구 청학사거리 도로가 침수됐고 같은날 밤 9시11분께 계양구 임학지하차도 도로가 침수됐다.
이밖에 이 시간대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 서구 등 전역에서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또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각 지역 도로침수로 차량 일부가 물에 잠긴 피해글도 이어졌다. 실제 이날 밤 9시부터 11시까지 서부농어촌공사 등 23개소가 통제되기도 했다.
인천은 전날 밤 9시20분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1시간여만인 밤 10시10분께 해제됐다.
소방 관계자는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낙엽과 토사물 등이 하수구를 막아 배수가 원활하지 않았다"며 "소방관들이 출동해 낙엽과 토사물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겠다. 전국이 흐린 가운데 아침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나 비가 그친 후 오후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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