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지난달 2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았던 화이자의 BA.4/5 기반 개량백신의 접종을 오는 14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은 기초접종(1·2차)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 전체다. 권장 접종간격인 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 이후 4개월(120일) 경과를 고려했을 때, 7월 이전에 접종 또는 감염된 사람은 접종 대상이 된다. 다만 아직까지 기초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는 2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오미크론 변이 기반 개량백신 중 BA.4/5 기반 백신 접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동절기 추가접종으로 도입된 개량백신은 BA.1을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이후 BA.5가 우세종이다. BA.5의 검출률(국내발생)은 11월 1주 91.1%를 기록했다.
이번 화이자 2가 백신은 BA.4/5 기반 백신인 만큼 BA.5에 대한 예방능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전임상 실험에서 BA.4/5에 대한 중화능(감염예방능력)이 초기주 기반 백신보다 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방역당국은 BA.4/5 기반 백신과 BA.1 기반 백신 중 어떤 백신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교 연구가 없다며 이들 백신 모두 현재 다양한 오미크론 변이들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국내에 도입된 오미크론 변이 대응 개량백신은 모두 2164만 회분이다. BA.1 기반 화이자 백신이 891만회분, 모더나백신이 850만회분이며, BA.4/5 기반 화이자 백신은 423만회분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11일 60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동절기 추가접종을 시작했고 지난 7일 18세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백신 접종률은 60세 이상이 9.6%(인구 대비)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 특히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접종을 마친 사람은 7.7%로 낮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중 백신과 감염에 의한 것을 모두 합쳐도 전체의 35%만 면역을 제대로 갖췄다"며 "과거와 달리 전파력이 높은 상황에서 고위험군은 모두 (동절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은 홈페이지(대리예약 가능), 1339 콜센터, 주민센터 방문 등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당일접종은 의료기관 예비명단, 민간 SNS(네이버, 카카오) 잔여백신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당일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의료기관에 접종을 희망하는 백신이 있으면 현장접종도 할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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