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며 메리츠화재의 올해 3·4분기 당기순이익은 2607억원으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2826억원)에 이어 2위였다. DB손해보험(2544억원)과 현대해상(1271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72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5.1% 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대해 2017년말 기준 6조 4157억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조 301억으로 4년 만에 50% 이상 성장했다.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도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메리츠화재가 보험업계를 흔들고 있다"며 "그 결과물이 실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보험 업계는 수십 년간 업계 순위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메리츠화재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시도로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업계 최고의 자산운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투자이익률은 4.6%로 업계 평균 대비 1%포인트(p) 이상 높다. 자산수익률(ROA) 또한 19년부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9월 말 기준 ROA는 3.4%로 업계 상위사 평균 1.8% 대비 거의 2배 수준이다. 투자수익률과 함께 자본적정성, 자산 건전성도 우수하다.
지급준비율(RBC)은 185.4%로 2위사 평균보다 1.3%p 높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4분기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금 비율 또한 76%로 손해보험업계 통틀어 가장 우수하다. 일부 시장에서 우려를 보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도 잘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 A급 이상의 건설사와 은행 계열의 신탁사가 책임준공을 보증하는 PF 대출만 취급하고 있다"며 "이런 철저한 리스크 관리 덕분에 지난 9년간 손실이 발생한 PF 대출은 단 1건도 없다"고 말했다.
또 현금성 자산, 국공채 등 안전자산 보유도 높은 편이다.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 중 안전자산 비중은 40.3%로 업계 상위권의 32.1%보다 높은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내년부터 양질의 계약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메리츠화재의 수익성과 성장세는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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