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피아노와 바이올린 부문으로 나눠 시작된 이 콩쿠르는 성악까지 아우르게 된 프랑스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악 콩쿠르다.
13일(현지시간)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롱티보 콩쿠르에서 이혁은 일본의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20)와 함께 1등의 영예를 누렸다. 이혁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마사야 카메이는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각각 연주했다.
최종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이혁은 지난해 10월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 결선에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2월 프랑스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쇼팽 콩쿠르에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2000년생인 이혁은 세 살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고, 홈스쿨링을 하다 선화예술학교 예비과정에서 정규 음악교육을 받았다.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 중앙 음악원에서 수학한 뒤 2016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휴학중)에서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 교수에게 사사했다.
이혁의 수상 이력은 화려하다. 2009년 리틀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우승 및 최우수 협주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에는 '스타 피아니스트 등용문'으로 불리는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공동 1위라는 흔치 않은 결과를 받아든 이혁은 "앞으로 더 발전하라는 상으로 받아들이고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며 "오늘 콩쿠르에서 1등을 하든, 내일 콩쿠르에서 2등, 3등을 하든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저 음악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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