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세포 속에 염증반응 조절하는 코디네이터가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4 13:57

수정 2022.11.14 13:57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명희·이은영 박사
'EPRS1' 단백질의 면역 유지 역할 밝혀내
염증질환 진단·치료기술 개발에 활용될듯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명희(왼쪽)·이은영 박사가 'EPRS1' 단백질의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 항상성을 복구하는 작용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명희(왼쪽)·이은영 박사가 'EPRS1' 단백질의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 항상성을 복구하는 작용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포속 특정 단백질이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일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진이 발견했다. 이번 발견으로 향후 염증성 질환 진단과 치료기술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융합연구센터 김명희 박사팀은 단백질 합성 효소 'EPRS1'이 몸에서 염증이 생길때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며 면역력을 유지하게 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은영 박사는 "새로운 항염증 신호전달 경로를 밝혀낸 것으로 염증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기술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증은 생체 조직이 손상을 입거나 감염됐을 때 방어수단으로 일어나는 복합적 면역 반응이다.
그러나 염증이 해소되지 않고 만성 염증으로 이어지면 염증성 질환은 물론 심뇌혈관 질환이나 암까지 유발하는 질병의 근원이 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EPRS1 단백질은 우리가 병원성 세균에 감염되거나 염증성 장 질환이 발생하면 특정 신호전달 체계를 조정해 염증을 완화시키고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즉 EPRS1 단백질이 염증 환경에 노출되면 염증 억제 신호전달에 중요한 'AKT'라는 단백질을 활성화하고, 항염증 사이토카인 'IL-10' 단백질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EPRS1이 없는 실험쥐를 패혈증과 염증성 장 질환이 걸리게 한뒤 관찰했다. 그결과, 이 단백질이 없는 쥐는 항염증 면역 기능이 떨어져 정상적인 실험쥐에 비해 비해 생존율이 떨어졌다.

김명희 박사는 "EPRS1의 염증 완화 현상은 인체 면역환경을 조절하는 항상성 유지 매개체로도 기능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세포에 상시 대기 상태로 존재하는 효소 복합체가 단백질 합성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이은영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0월 29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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