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新수도 이전 인니와 AAM 협력키로
정의선 회장, AAM 아세안 시장 첫 타깃으로
인도네시아 공략 강화...육상이어 상공까지 확대
사우디 왕세자 방한 앞두고 사업 탐색전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기차에 이어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의선 회장, AAM 아세안 시장 첫 타깃으로
인도네시아 공략 강화...육상이어 상공까지 확대
사우디 왕세자 방한 앞두고 사업 탐색전 본격화
현대차그룹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리는 'B20 서밋'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AAM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 회장은 수도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미래 사업 협력에 관한 신뢰와 교감을 나누는데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를 현재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이와 관련된 조직도 신설했다. 드론택시·무인항공기 등으로 상징되는 AAM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도시 간, 지역 간 이동으로 공간적 개념을 확장한 것이다. 기존 UAM 개념으로만 따져도 2040년 시장 규모는 1조4739억 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신수도에 AAM 적용 계획을 수립하고,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 개념 검증 △AAM 시험 비행하는 등 AAM 생태계를 운영하는 실증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은 신수도에 AAM을 도입하는 것을 놓고 "인도네시아의 '살아있는 실험실'"이라며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신수도를 지속가능한 스마트 시티로 건설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신재원 사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혁신적인 AAM 항공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통해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MOU는 현대차그룹의 비전과 약속을 구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초 AAM개발 로드맵을 발표하고, 친환경 항공 모빌리티 기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AM 전담 미국 법인인 슈퍼널(2020년 설립)을 통해 2028년부터 미국에서 UAM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이후엔 도시와 도시를 잇는 지역이동 항공용 모빌리티(RAM)기체를 상용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롤스로이스 등의 글로벌 항공엔진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완전 전기추진체계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전기차에 이어 AAM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KT, 대한항공,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참여하는 UAM 협력체를 꾸렸으며, 최근 방한한 칼훈 보잉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AM동맹을 맺기 위한 탐색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7일에는 '네옴시티'(총 사업비 5000억 달러, 약 710조원) 건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만남도 예고돼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