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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박사 "암, 하이브리드 면역치료로 접근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4 16:47

수정 2022.11.14 16:47

자신 또는 타인 세포 배양 및 가공해 치료제로
자연면역과 획득면역 병행 활용 '하이브리드'
암세포와 백혈구의 모습. 게티이미지 제공.
암세포와 백혈구의 모습.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7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는 재생의료·면역세포 활용 암치료법이 주목받았다. 재생의료는 환자 자신의 세포, 조직 또는 타인의 세포와 조직을 배양, 가공한 것을 사용하여 잃어버린 조직과 장기를 수복 재생하는 의료다.

일본에서는 2014년 11월 “재생 의료 등에 안전성확보에 관한법률” 이 실행돼 재생의료가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겼고 한국에서는 2020년 9월 1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대한 법률'이 제정돼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학회에서 도쿄종양내과 아베 히로유키 박사는 "면역은 크게 자연면역과 획득면역으로 구분되며 자연면역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이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공격하는 마이크로파지(대식세포)와 세균과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NK세포 등이 있고 획득 면역에는 T세포와 B세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박사는 "이 2가지 면역계에 의해 우리 신체는 바이러스와 세균, 암세포라는 적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는 것이다.
이 면역력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면역세포치료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는 암을 정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수술 및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 이어 제4의 치료법으로 면역세포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아베 박사의 설명이다. 전립선암의 면역 사령관격인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은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아베 박사는 같은 암이라도 환자에 따라서 암세포의 유전자변이와 표적 분자의 발현 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다양한 암을 치료하기 위해 자연면역과 획득면역을 병행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면역치료를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박사는 “유전자변이에 따른 다양화된 암세포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자연면역계의 NK세포와 획득면역계의 킬러 T세포 둘 다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세포의 특징 중 하나는 MHC클래스1분자의 손실과 발현저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MHC클래스1분자는 자기와 타인을 구별하는 표식으로 정상세포는 발현되어 자연면역인 NK세포는 표식이 없는 세포와 발현이 저하된 세포를 이상세포라고 판단, 인식하여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면역치료는 특허기술로 소량 채혈 후 수지상세포의 원료가 되는 단구를 분리 후 수지상세포로 분화시켜 환자의 암세포에 대응하는 암항원을 평균 5종류 추가하여 치료백신을 제조한다. 연구팀은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캐나다, 아시아 등 14개국에 이 세포 배양기술의 특허등록을 마친 상태다.

아베 박사는 자기세포를 사용한 면역세포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치료는 암 종류와 병기에 구애받지 않고 소아 이외에는 대부분의 암환자가 치료 받을 수 있지만,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면역력이 극단적으로 저하된 경우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임상에서도 약물과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와 NK면역세포를 2주 간격으로 치료한 결과 6개월 전 오른쪽 유방에 혹이 발생한 55세 여성 환자의 경우 7cm이상 커진 종양이 촉진 불가능할 정도로 축소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좋아진 사례를 발표됐다.


아베 박사의 도쿄종양내과 연구팀은 다음 학회에서도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선진바이오텍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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