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공식 첫 행사로 현지 진출 한인 기업인 오찬
【파이낸셜뉴스 발리(인도네시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다변화에 나섰다. 그동안 베트남 등 일부 국가와 경제협력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아세안 10개국 전체로 경제협력 대상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일회성이 아닌 10년 후에도 지속해 한국과 아세안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니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 양국 기업들이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 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평가하며, 현재의 복합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적, 혁신적, 포용적 성장 전략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아세안과 경제협력 국가의 다변화 노력을 인니에서 시작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인니는 아세안 최대 경제 규모를 보유한 핵심 파트너 국가다. 특히 신수도 건설, 핵심광물 공급망, 방산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 경제협력의 기회가 충분한 국가다.
인니를 시작으로 한국은 아세안 10개국으로 경제협력 대상을 점차 넓혀갈 방침이다. 베트남과는 산업 에너지 전반, 싱가포르와는 디지털 관련된 협력, 태국과는 한-태국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협상 추진, 브루나이와는 다자통상 협력 기반 교역 증진 등이 꼽힌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아세안 나라들은 나름대로 경제구조 전환을 하고 있다"며 "경제구조를 전환을 하는데 한국이 동반자로서 협력하고, 그 것이 결국 우리의 성장과 여러가지 경제에 도움이 된다. 상호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국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1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한국과 아세안국가들과의 경제협력 영토를 더 확장시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각종 첨단 기술 개발 및 지원과 자원 공급망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MOU체결 분야의 경우 투자, 친환경 개발, 기업 혁신, 해양 교통,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 등이 망라돼 있어 해당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한국의 첨단분야 노하우를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의 기업 친화적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아세안 경제협력 다변화 최일선에서 몸 담고 있는 인니 진출 한인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 인니에는 현대차, 롯데 등 20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윤 대통령은 현지 진출 한인 기업인들과의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인니 공식행사 첫 일정으로 이번 간담회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인니는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우리 섬유, 봉제 기업들이 일찍부터 진출한 곳임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국가들 중 하나로 각별히 신경을 쓰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인니 현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한인 기업인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내년 한-인니 수교 50주년을 맞아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과 인니 지원기관의 통합 합동센터 지원, 한국 정부와 은행의 현지 진출 기업 정책금융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관련 부처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정부와 해외 기업인들이 원팀이라는 신념 아래 기업 활성화를 통한 선순환적 경제시스템 구축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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