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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못할 사정있다"더니.."김은혜 퇴장시켜달라 주호영에 먼저 요청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5 09:20

수정 2022.11.15 11:08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 당시 김은혜, 강승규 수석에 대해 퇴장조치를 한 것과 관련해 두 수석이 먼저 퇴장을 요청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일 운영위 국감에서 김은혜, 강승규 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주고받은 게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자 운영위원장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들을 퇴장시켰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이들을 퇴장시킨 배경에 대해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현상을 놓고 누구나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나는 그런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조처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다. 장제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하다"며 "(두 수석을) 두 번을 일으켜 세워서 사과시키고 퇴장시키는 게 맞나"라고 주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이용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부 때 강기정 정무수석은 운영위에서 더하지 않았느냐"고 비판에 가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용·장제원 의원이 말 못 할 사정을 다 나하고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며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사정들이 있다. 그런 걸 알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가 '말 못할 사정'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당 안팎에선 상황 수습을 위해 두 수석이 먼저 퇴장을 요청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오전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고등학생들이 떠들다가 선생이 쫓아내는데 이런 식으로 쫓아낸 경우는 없었다. 두 번 사과했으면 퇴장해선 안 된다. 과했다는 측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런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말 못할 사정이 두 분 수석께서 이런 식(퇴장)으로 하겠다는 의견을 먼저 제시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먼저 퇴장을 요청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네. 두 번을 세워놓고 사과까지 했는데 어떻게 퇴장을 시키겠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말 못할 사정이라는 게 두 수석이 이런 의사를 먼저 표명해서 대표가 그러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며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분이다. 야당하고 협상도 해야 된다. 이걸 어느정도 선에서 매듭짓고 가야지 몰아붙이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경제는 14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를 인용하며 주 원내대표가 말한 '말 못할 사정'은 두 수석의 자진 퇴장 요청과 관련이 깊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런 전후 사정은 대통령실과 당에 즉각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대통령실 정무라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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