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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한파에 난방 대란 온다..9년만에 에너지 절감 총력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5 16:52

수정 2022.11.15 16:52

한국전력이 발전 5개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그룹사와 함께 지난 14일 서울·부산 등 7개 대도시에서 대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전 임직원들이 서울역에서 에너지 절약 동참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이 발전 5개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그룹사와 함께 지난 14일 서울·부산 등 7개 대도시에서 대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전 임직원들이 서울역에서 에너지 절약 동참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맞는 동절기를 앞두고 한국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들이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대책과 함께 대국민 캠페인에 나섰다. 전쟁 여파로 석탄·석유·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어 공공기관은 선도적 조치를 통해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고 민간의 에너지 낭비를 바로잡을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산이다.

■에너지 위기에 민간 절약 유도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발전 5개사(동서·중부·남동·서부·남부),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 전력 그룹사는 지난 14일부터 서울·인천·세종·대전·대구·부산·울산 등 7개 대도시에서 대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 공기업은 정부가 겨울철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에너지 다이어트 10' 실천 방안에 따라 가정과 상점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홍보했다.
구체적으로 △겨울철 실내 온도 18∼20℃ 유지 △전기 난방기 사용 자제 △사용하지 않는 방의 조명 끄기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이 높은 가전제품 사용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만한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와 발전공기업이 에너지절약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전력난이 심각했던 2013년 9년여만이다. 발전공기업들이 에너지 절감 캠페인에 나선 것은 현 에너지 수급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0월 말까지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716억달러로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 356억달러를 2배 이상 상회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LNG 수입 가격 지표인 동북아지역 천연가스(JKM) 현물 가격은 2021년 10월 MMBtu(열량 단위)당 19.02달러 였으나 올해 10월 53.38달러까지 급등했다.

이같은 상황에 일찌감치 에너지 절약에 나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상반기 전력 소비는 작년보다 0.51% 감소했다. 반면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나라는 8월까지 전력 소비가 4% 증가했다.

■공기업 에너지 절감 솔선수범
민간 캠페인 외에 발전공기업들 스스로도 솔선수범에 나선다. 우선 정부가 권고한 겨울철 에너지 절감 5대 실천강령에 에너지 공기업이 솔선수범에 나선다. 실천강령 내용을 보면 건물 난방온도를 18도에서 17도로 제한하고 겨울철 전력 피크 시간대에는 난방기 순차 운휴에 돌입한다.

또 온풍기, 전기히터 등 개인 난방기 사용을 금지하고 기념탑 등 경관조명을 끈다. 이외에 업무시간 3분의 1 이상, 비업무시간·전력피크 시간대 2분의 1 이상 실내 조명을 소등한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전례 없는 대규모 적자 상황을 맞은 한전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 효율화, 연료비 절감, 출자 지분 및 부동산 매각, 사옥 에너지 절감 등의 고강도 자구 노력을 추진 중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자구책 마련의 일환으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교육연구 복합 기관인 미래개발원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공기업 관계자는 "지금의 에너지 수입 가격 급등은 무역수지 악영향을 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공기관의 솔선수범에 발맞춰 민간기업과 가정에서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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