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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수소·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수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조언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업체 두산퓨얼셀은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1.5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17일 2만4900원이던 주가가 지금은 3만6250원이 됐다. 이달 11일에는 하루에 8.59% 껑충 뛰기도 했다.
또 다른 수소 관련주 상아프론테크도 같은 기간 2만4650원에서 2만9100원으로 20%가량 상승했다.
풍력 관련주 대명에너지는 한 달 새 2만850원에서 2만5950원으로, 씨에스윈드는 6만2900원에서 7만2500원으로 각각 24.46%, 15.26% 올랐다. 삼강엠앤티, 씨에스베어링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도 강세다.
신새쟁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녹색성장 테마로 묶인 ETF 상품 13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2.67%로 집계됐다.
신재생에너지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ETF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15%에 육박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에프엔(Fn)신재생에너지'는 14.72%(14일 기준)의 성과를 냈다. 이 펀드가 보유한 종목은 씨에스원더, 한화솔루션, 두산퓨얼셀, 삼강엠앤티 등이다.
같은 기간 14.30%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도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와 2차 전지 관련주를 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주는 미국 중간선거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 민주당의 선전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고, IRA 수혜주로 분류됐던 신재생에너지주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 유럽발 에너지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우상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분단, 블록화되고 에너지 자립이 최대 화두가 되면서 성장 여부가 아니라 성장의 기울기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섹터는 신재생과 2차전지"라고 전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도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실적 개선이 단기간 내 고수익을 보장하진 않지만 중장기적 우상향은 분명하다”며 “시장 흐름과 별개로 높은 성장을 보일 몇 안 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성장주여서 변동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최근 한 달 동안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하나 신재생에너지주 대부분은 전고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문가들도 가파르게 오르는 종목에 올라타기보다는 실적 대비 저평가받고 있는 종목을 선별할 것으로 주문한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뉴욕 증시의 신재생에너지 종목들이 나스닥 전체 수익률보다 높았으나 중간선거 결과보다는 해당 기업들의 호실적이 주가를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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