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레저

여름휴가지 만족도 7년 연속 1위, 제주도…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5 17:12

수정 2022.11.15 17:12

제주도가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섬 우도는 에머랄드빛 바다와 낮은 돌담밭이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정겨운 풍경을 제공한다. 맨위 사진부터 우도봉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우도에 새롭게 들어선 '훈데르트바서 파크', 하얀 모래가 일품인 우도산호해변. 사진=조용철 기자
제주도가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섬 우도는 에머랄드빛 바다와 낮은 돌담밭이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정겨운 풍경을 제공한다. 맨위 사진부터 우도봉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우도에 새롭게 들어선 '훈데르트바서 파크', 하얀 모래가 일품인 우도산호해변. 사진=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에서 광역시도 중 제주도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부산시는 강원도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고 서울시도 4위로 점프하는 등 주요 대도시의 약진이 돋보였다.

사회적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오랜만에 대도시의 미식∙쇼핑∙문화적 매력성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청결∙위생∙물가에 더욱 민감해진 소비자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에서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월~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8001명에게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만족했는지(종합만족도)’와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추천의향)’를 묻고 16개 광역시도별(세종시 제외)‘ 종합 만족도를 비교했다.


조사에서는 종합만족도, 추천의향과 별도로 각 지역의 ‘여행자원 매력도’와 ‘여행환경 쾌적도’ 10개 세부 항목에 대해서도 평가토록 하고 이 리포트에 활용했다.

그 결과 이전 조사와 비교해 각 시도별 종합만족도 등락 원인을 판단하는 유용한 지표가 됐다. 세부 비교 항목은 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 등 ‘여행자원 매력’ 측면 5개와 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 등 ‘여행환경 쾌적도’ 측면 5개였다.

종합만족도 1∙2위 제주도∙강원도, 여행환경 쾌적도는 중하위권

16개 광역시도 중 제주도가 757점(1000점 만점)으로 7년 연속 만족도 1위를 지켰고 부산시(732점)가 2위, 강원도(731점)가 3위였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시(729점), 경북·경남(각각 719점), 전남(717점), 전북(715점) 순으로 모두 8곳이 평균점수(698점) 이상의 만족도를 얻었다.

이어 충북(691점), 울산시(682점), 충남(681점)가 중하위권을, 경기도(668점), 대구시(662점), 인천시(661점), 광주시(655점), 대전시(640점)는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제주도는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올해는 광역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전년대비 -23점)했다. 여행자원 측면에서는 압도적 1위임에도 환경 쾌적도 측면에서는 중하위권으로 처져 점수가 깎였다.

2022년 국내 여름휴가 여행 종합만족도 /사진=컨슈머인사이트
2022년 국내 여름휴가 여행 종합만족도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청결∙위생, 교통 등 대부분 항목에서 순위가 하락했고 ‘물가∙상도의’ 항목에서는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은 탓이다. 최근의 고비용 논란 등 제주도 여행관광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부산시는 그동안 3~5위로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2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교통, 물가∙상도의 항목에서 최하위권이긴 해도 환경 쾌적도 측면이 다소 개선됐고, 여행자원 측면의 볼거리(관광), 먹거리(미식)에서 최상위권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강원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점수가 하락하면서 4년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전반적인 평가는 양호했지만 여행자원 측면의 살거리(쇼핑) 항목이 매우 취약했고, 환경 쾌적도 측면에서는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항목 순위가 하락했다.

서울시는 코로나 전 5~6위에서 코로나 후 7~9위로 하락했다가 올해 3계단 상승해 처음 4위로 뛰어올랐다. 여행자원 측면의 먹거리와 놀거리(유흥∙오락)에서 전국 1위, 살거리에서 2위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분위기가 잦아들면서 환경 쾌적도 측면의 순위가 대체로 상승했다.

수도권과 대도시 강세, 도지역은 정체


전반적으로 수도권과 시 지역의 강세, 도 지역의 정체가 눈에 띈다. 서울, 부산 외에도 경기도, 울산시, 대구시의 순위와 점수가 상승한 반면 도 지역은 전북을 빼곤 대부분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적한 자연을 찾던 여행 트렌드가 문화·위락시설이 풍부한 수도권과 대도시 선호로 이동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여행환경 쾌적도의 중요성이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도는 아직 꽤 큰 점수차로 선두를 유지했고, 강원도 또한 상위권을 지켰지만 만족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자원 자체의 경쟁력이 뛰어나도 청결, 편의, 물가, 안전, 교통 등에 대한 평가가 취약하면 장기적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뉴 노멀에 대비해야 할 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