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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동남아 순방, 與 "자유·연대의 숨가쁜 일정" vs 野 "언론 통제의 부끄러운 신기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6 12:11

수정 2022.11.16 12:11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2.11.16. 뉴시스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2.11.16.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두고 여야가 16일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에서는 "자유와 연대를 바탕으로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며 프놈펜 성명 채택 등 주요 성과를 강조한 반면, 야당은 "순방 성적표가 너무 초라하다", "굴욕 외교"라며 평가 절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한미·한미일·한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대응 공조를 강조했으며,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중 한일, 한미, 한미일 등 양자와 다자를 넘나드는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까지 전례없이 숨 가쁘게 일정이 이어졌다"라며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은 자유와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협력이 방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3국 정상회담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포괄적 성격의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을 채택했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3국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한미일 안보협력은 그 자체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을 가지며 한중간 소통의 물꼬를 텄다. 양국 간 고위급 대화체 안에서 시 주석은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1.5트랙 대화체제 구축도 제안하며 정치적 신뢰를 쌓기 위한 긴밀한 소통에 양국 정상은 적극 공감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유·평화·번영을 3대 비전으로 하는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발표 △G20 식량·에너지·보건 분야 세션에서의 한국 기여방안 발표 등을 일일이 거론,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소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외교의 성과가 실질적으로 국민께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원내지도부와 참석하고 있다. 2022.11.15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원내지도부와 참석하고 있다. 2022.11.15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16.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16. 뉴시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순방 성적표는 너무 초라했다"라며 낮은 점수를 줬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굴욕 외교"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이번만은 성과를 내놓기 바랐지만 돌아온 순방 성적표는 너무나 초라했다"며 "국제적으로 높게 평가받았던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신북방 정책은 자취를 감췄다"고 직격했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기대했던 과거사 문제는 어떤 진전도 없었다. 일본의 사과 한 마디 없는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를 보고는 굴욕적이기까지 했다"라며 일갈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는 "이번에도 립 서비스로 끝이 났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라며 "듣기 좋은 말일 수는 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과 관련 "수 차례의 기회를 놓친 만큼 이제 미국 중간선거도 끝났으니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끝장 외교를 해서라도 분명한 성과를 내놔야 할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불허' 방침과 이를 둘러싼 '언론 통제' 논란도 꺼내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순방은 언론 통제의 부끄러운 신기록을 썼다. MBC 전용기 탑승 배제로 언론 길들이기에 모자라 특정 언론을 상대로 노골적 언론 차별과 불통에 나섰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회담장에 기자를 들이지 않고 질문도 답변도 없이 결과만 일방 통보였다"면서 "공적 공간인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사만 불러 사적 대화를 나눴다고도 한다. 윤석열 정부 6개월 만에 언론 자유는 30~40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했던 자유가 독배로 돌아오지 않도록 언론 통제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해외순방 전후 벌어진 '언론 통제' 논란을 거듭 비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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