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순방결산]외교결례 비판 감수한 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살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6 14:16

수정 2022.11.16 15:45

희망 주는 일에 보탬된다면 적극적 역할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 찾은 김건희 여사 (프놈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 2022.11.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ephoto@yna.co.kr (끝)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 찾은 김건희 여사 (프놈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 2022.11.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ephoto@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만난 심장질환 어린이 환자인 로타가 한국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 말이다. 로타가 건강해지면 한국에서 만나자고 했던 김 여사의 약속이 허언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는 캄보디아에서 조금은 특별한 행보를 보였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해 우리나라 의료진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심장 수술 뒤 일상 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만나 건강을 기원했다.
김여사는 그러나 당초 이 만남에 참석하기로 했던 로타는 만날 수 없었다. 로타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 1회성 격려 방문으로 끝날 수 있었지만 김 여사는 이같은 소식을 듣고 다음날인 12일 로타의 집을 방문했다. 이날은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일정이 있었지만, 김 여사는 불참을 결정하고 로타의 집으로 향했다. 일각에서 제기할 수 있는 외교상 결례라는 비판도 감수한 행보로 보인다.

로타는 지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최근에는 뇌수술을 받아 회복 중이지만 생활고로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 여사는 로타를 만나 "잘 이겨낼 수 있지?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고 가족들에게 "반드시 희망은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했다.

김 여사의 이날 방문은 캄보디아 현지 언론인 프놈펜 포스트에 지난 14일 '한국 대통령 부인, 아픈 소년에게 희망 전해줘'라는 제목으로 기사로 실렸다. 해당 매체는 로타의 친형 인터뷰를 통해 김 여사의 방문에 대한 가족들이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순방 일정 마지막날인 지난 13일 김 여사는 다시 한번 예상을 깨고 헤브론 의료원을 찾아 로타의 치료를 위해 논의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로타의 사연이 알려진 뒤 국내의 후원 문의가 쇄도했고, 김 여사 등은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며 안도했다.

헤브론 병원의 건립초기부터 꾸준히 후원을 해 온 한 복지가는 김 여사와 로타의 소식을 기사로 접한 뒤 로타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이송을 위한 에어 앰뷸런스 비용과 치료 중 로타의 한국 체류 비용 등을 후원하겠다는 연락도 헤브론 병원으로 쇄도했다.


이영돈 헤브론 병원장이 로타를 위해 애써 준 김 여사와 복지가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자 김 여사는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