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전문 전시장 세텍(SETEC)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시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완벽한 방역으로 감염 사례 '제로(0)'의 성과를 거둔 SETEC은 영세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전시 참여를 이끌어 냈다. 내년도 전시장 대관 배정을 이미 90% 달성하는 등 중소기업 유통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극복하고 재정 안정화
16일 SBA에 따르면 중소기업 전문 전시장 세텍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온앤오프 하이브리드 전시장'으로 탈바꿈 했다.
세텍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중소기업 전문 전시 컨벤션 시설로 대규모 전시가 가능한 3개의 전시실을 비롯해 100석 규모의 컨퍼런스 룸을 갖추고 있다. 건축박람회, 네일아트박람회, 케이팻페어, 프랜차이즈 박람회 등 다양한 분야 전문전시회 및 이벤트가 연 60회 이상 개최된다.
중소기업 관련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중소기업 유통교류의 장'이 된 세텍은 올해 10월 말 기준 52건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참가기업 6857개사, 참관객은 94만5000명을 돌파했다. 많은 중소기업이 세텍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를 통해 판로개척 및 홍보 마케팅을 추진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도 심각한 경영 손실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가 심각했던 지난 2020년엔 위약금 면제에 따른 손실액 일부를 전시장 운영유지를 위해 서울시 추경으로 10억원을 보전 받았다. 하지만 이후로는 전시홍보 및 네트워킹 행사 축소, 홈페이지 유지관리 최소화, 시급성 낮은 단순 시설 개보수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지출을 절감했다. 또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해는 전시행사 적극 유치를 통해 목표수입의 8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BA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시행사 취소나 연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수시모집을 통해 오프라인 전시회를 적극 유치하면서 전시장 가동률 증대 및 재정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관람객 38% 늘어
SBA 내부협업을 통한 전시행사 활성화 홍보 사업도 추진중이다. 세텍과 민간주최사 협력 '전시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지원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또 1인 미디어를 활용해 전시회 홍보 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SBA-전시주최사 민관협력 온앤오프 라이브커머스 총 4건의 전시행사 사업도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전시회 관람객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증가하며 전년 대비 38% 가량 늘었다.
소상공인도 지원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세텍은 올해부터 강남구와 협의해 소상공인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고, 동시에 관람객의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푸드트럭은 행사기간 동안 매출액이 1일 100만원에 달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 밖에 전시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및 영세소상공인을 위해 인큐베이팅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안전사고 대비에도 심혈을 기울여 전시장 시설물 정밀점검, 주요 환경개선 보강공사 및 안전점검, 교육·훈련을 지속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진수 SBA 인프라본부장은 "세텍은 전시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중소 전시주최자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공간"이라면서 "신규전시회 발굴 및 지원을 통해 전시산업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