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금 뉴스를 한눈에 정리한 이슈리스트
북한이 보름 만에 또다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18일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발사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여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미일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추진 등 강력한 대응이 예상된다.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월~금 뉴스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 본다.
11/14 5년 10개월만에 만난 미중 정상
미중 정상이 관계개선에 첫발은 뗐지만, 근본적인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개최 장소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국과 중국은 경쟁이 충돌로 변하지 않도록 차이점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상호 협력을 요구하는 글로벌 현안들에 대해 협력할 방안을 강구해나갈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올바른 발전 방향을 찾고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시간여 진행된 첫 대면 회담에서 대만, 인권, 경제 문제를 비롯한 핵심 이슈에 대해 근본적인 입장차를 보이면서 대립했다. 긴장 격화가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소통과 원칙 마련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이에 따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하고 중국이 대규모 무력 시위로 대응하면서 최고조로 치솟았던 양국간 긴장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두 나라는 사활적 국익이 걸린 핵심 이슈에서는 입장차가 있는 데다 지역·글로벌 패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미일 정상이 '대북 3각 공조'에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3국 정상은 이날 오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1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공조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보루"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래서 (한미일) 3자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한미일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의연하게 대응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대만 등 지역·글로벌 이슈도 논의됐다. 중국의 공세적인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공급망 강화, 경제회복력 강화, 그리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11/15 윤 대통령-시진핑 발리에서 '첫 만남'
한중간 확연한 온도차를 느낀 25분의 회담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중 정상이 3년 만에 마주 앉은 것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한중 정상은 양국 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입장을 같이했지만, 그 방향성에 대해선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관계"를 강조하면서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에 기반한 외교를 목표로 함을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자'고 밝혔다. 한국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공급망, 군사협력 등 미국과 급속도로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분명한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11/16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누가 쐈나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이 미사일을 누가 쐈는지를 놓고 러시아냐, 우크라이나냐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진 직후에는 러시아가 대대적인 공습을 하던 중이었고 타격을 받은 마을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만큼 러시아군의 미사일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폴란드는 미사일 잔해를 보면 러시아제가 확실하다며 주폴란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현장의 미사일 잔해 사진에서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사용된 우크라이나 지대공 미사일 S-300 시스템의 흔적이 보인다는 의견이 있다. 미 군 당국자들은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의 요격 미사일로 파악하고 있고 밝혔다.
인류가 반세기만에 달을 향한 새로운 여정에 올랐다.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Ⅰ' 로켓이 1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다섯 번째 시도에서 마침내 달을 향해 발사됐다. 유인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은 이날 오전 1시 48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 48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밤하늘에 불꽃 궤적을 그리며 우주로 날아올랐다.
오리온은 이번 비행에서 아폴로13호가 세운 기록을 깨고 지구에서 약 45만㎞ 떨어진 곳까지 비행하는 유인우주선 심우주 원거리 비행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로마신화에서는 아폴로)의 쌍둥이 남매이자 달의 여신 이름을 따 지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이르면 2025년에 아르테미스Ⅲ 미션을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구상이 현실화하면 지구 저궤도의 우주정거장을 넘어 달과 화성 등으로 인류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진정한 의미의 우주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11/17 '짧지만 강렬한 20시간' 빈 살만, 제2중동 특수 기대
빈 살만, 尹대통령·재계 총수와 만나 40조원 선물 보따리 풀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저녁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머무른 시간은 20시간가량이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26개 사업에서 투자·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업 규모만 40조원을 웃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고 한·사우디 간 협력사업을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원자력 발전, 방위산업 등에서도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제2의 중동 특수'가 기대된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살만 왕세자와 주요 기업인 차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의 총수 8명이 참석했다. 1시간 30분 넘게 이뤄진 차담회에서는 총사업비 5천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홀가분·허탈 만감 교차"…수능 끝낸 수험생들 수고하셨습니다.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돼 최상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수능이 '역대급'으로 꼽힐 정도로 워낙 어려웠던 데다 올해 고3이 고교 3년 내내 코로나19를 경험해 제대로 된 대면 수업을 받지 못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물수능'으로 불릴 만큼 쉬운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수험생들의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 입학해 고교 3년을 온전히 팬데믹 속에서 보냈던 수험생들. 이 때문에 정상적인 대면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을 하는 데 어려움이 컸고, 단체 생활에도 제약이 많았다. 자유로운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이유다.
11/18 또 ICBM 도발한 北, 핵실험 강행하나
北, 순안 일대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1발 또 쐈다.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일 3국의 확장억제 공조 강화에 반발하는 동시에 지난번 실패를 만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미와 북한의 '강대강 대치'가 한층 심화하고, 북한의 7차 핵실험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군은 현재까지 분석으로 미사일 종류를 ICBM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3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15일 만이다.
북한은 이날 ICBM을 발사하면서 한미일 공조 압박에 '강대강'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한미 국방부가 북한의 미사일 '폭주'에 대응해 미사일대응정책협의체를 첫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ICBM을 쏜 것이기도 하다. 한미일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를 강화한 것에 대해 앞으로 그에 상응하는 '비례성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북한이 ICBM 성공을 과시하며 핵보유국 입지를 더욱 다지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에 따라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더 커진 것으로 전망된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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