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면서 네옴시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회담에서는 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 개발, 원전, 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두고 논의가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6년 사우디는 산업다각화를 위한 국가전략인‘비전 2030’을 수립하고 비석유 부문의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네옴시티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60 탄소중립을 목표로 교통,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북서부 홍해인근 타북주(州) 약 26만50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친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는 친환경신도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2030년까지 총 4∼5단계 순차 발주를 통해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86조원)를 쏟는다. 다만, 공식사업비는 5000억달러로 알려졌지만 사업을 완성하는 데 약 1조 달러가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우선 크게 3가지 사업으로 착수됐다. 길이 170㎞에 달하는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관광 단지 '트로제나' 조성 사업이다.
네옴시티 내 선형도시인 더라인은 사막과 협곡, 산악지대를 지나 사우디·이집트·요르단 국경이 한데 모이는 홍해 아카바만(灣)까지 이어진다. 폭 200m, 높이 500m의 선형 구조물을 총연장 170km 길이로 지어 그 안에 사람이 살고, 나머지는 있는 그대로 자연을 보존한다는 게 사우디의 구상이다.
더라인은 수평 구조의 전통적 도시를 수직 구조로 재구성해 위로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개발 면적을 줄이겠다는 시도다. 롯데월드타워(555m)만 한 높이의 빌딩이 서울부터 강릉까지 일직선으로 빽빽하게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도로도, 차도, 탄소배출도 없는 100% 재생에너지로 돌아가는 도시가 목표다. 물은 담수화 플랜트에서 공급받는다.
옥사곤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미래형 복합 산업 단지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소와 공장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트로제나는 시나이 반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로지르는 아까바 만에서 50 km 떨어진 네옴의 산악 지대를 개발해 초대형 산악 관광지를 개발하겠다는 프로젝트다. 트로제나에서 2029년 네옴 동계 아시안 게임이 열릴 예정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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