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
오후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비롯 8개 그룹 오너와 차담회
네옴시티, AI, UAM, 원전 등 협력 방안 논의할 듯
오후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비롯 8개 그룹 오너와 차담회
네옴시티, AI, UAM, 원전 등 협력 방안 논의할 듯
사실상 사우디 국정 책임자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9월 정부 공식 수반인 총리에 임명됐다. 86세 고령인 살만 국왕을 대신해 사실상 국정을 총괄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개혁·개방 의지가 확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7년 그는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락했고, 아바야를 벗도록 했으며, 스포츠를 관전하게 했다. 종교 경찰에게서 체포 권한을 빼앗고, 여성에 대한 남성의 후견인 역할도 상당 부분 삭제했다. 2018년엔 영화관도 합법화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탈(脫) 석유화'의 지휘자다. 2016년엔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이듬해 '네옴(NEOM)'이라 불리는 5000억달러(약 668조원) 규모의 거대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일에는 대만 폭스콘과 합작해 사우디 전기차 생산 계획도 발표하는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년 5개월 만에 방문한 빈 살만...누구 만나고 어떤 얘기 나눌까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오찬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6시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4개 그룹 오너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뒤늦게 초청했다는 후문이 나온다.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관련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를 두고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는 인공지능(AI)과 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SK와는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현대자동차와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는 태양광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사우디 원전 개발 및 조선·플랜트 관련 사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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