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국내 최초 자원봉사자와 사회복지 문제 다룬 뮤지컬 인천서 공연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7 10:31

수정 2022.11.17 10:31

‘사랑의 포스트’ 오는 18~19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서 무료 공연
뮤지컬 '사랑의 포스트'에 출연하는 출연진.
뮤지컬 '사랑의 포스트'에 출연하는 출연진.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이태원 참사 등 크고 작은 사고현장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활약이 사회적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이들의 활동상을 다룬 뮤지컬이 제작됐다.

소외된 이웃을 챙기고 지역의 일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창작뮤지컬 ‘사랑의 포스트’가 오는 18~19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사랑의 포스트’는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가상의 봉사단체다.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소외된 이웃에게 편지를 받고 답장하고 문제가 있으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작품은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혼과 청소년 문제, 젊은이들의 사랑과 일탈, 노숙자, 노인문제 등 사회복지 문제와 자원봉사자의 활약상을 다룬다.

각각의 에피소드 별로 다른 색깔의 연극적 양식을 보여준다. 음악 또한 극적인 양식에 따라 록, 힙합, 가요 등 장르를 달리해 볼거리, 들을 거리를 제공한다.

이 작품은 라이선스 뮤지컬처럼 화려한 춤과 다소 과장된 연기와 노래 실력을 뽐내는 그런 공연은 아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이웃들과 이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관객과 거리를 좁혀 장면에 몰입하도록 하고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는 9세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가 참여한다.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과 2006년 KBS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진태가 할아버지 역할을 맡았으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경영이 사랑의 포스트의 터줏대감 같은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안방극장과 연극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고 있는 이화영, 황선정, 김인숙 등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젊고 힘 있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는다.

이 작품에는 창작곡 26곡이 들어가 있으며 공연시간은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 15분 포함 2시간 30분이다.

이 작품은 일반 뮤지컬과는 달리 상업적인 성격보다는 공익적인 목적이 강하다.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대신 작품성에 무게를 뒀다. 그렇다고 대중성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여기에 휴머니즘과 감동을 녹여 대중성을 살렸다. 내용이 무겁지 않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복지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매년 막대한 금액의 복지예산을 지원하지만 복지 혜택을 받는 복지 대상자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기에 매년 막대한 복지예산을 퍼붓는데도 경제적 어려움 등을 탈피하는 사람이 없는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회복지사들이 전산 자료 입력 등의 행정업무를 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지만 정작 중요한 복지 대상자와의 소통은 별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등 복지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 중심으로 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사랑의 포스트’는 유럽의 복지 시스템을 차용해 뮤지컬로 제작했다.

관객들에게 사회복지의 의미와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 사회적 공동 책임, 자원봉사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연 전회 무료로 공연된다. 공연시간은 18일 오후 7시, 19일 오후 2시, 6시 30분이다. 예매(무료)는 엔티켓에서 할 수 있으며 티켓이 없어도 관람 가능하다.


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김진태씨는 "대본을 처음 받아 읽어보고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났다. 이처럼 좋은 작품이 짧게 공연되는 국내 공연문화가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박상우 연출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사회가 더 따뜻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