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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농기계 '빅2'가 올해 나란히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다. 업계 1위 대동은 창사 이래 최초로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2위 TYM은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은 중소형 트랙터에서 중대형 트랙터로 수출을 확대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7일 농기계 업계에 따르면 대동의 올해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6억원, 130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41% 증가한 1조1367억원, 807억원을 기록했다. 대동은 창사 이래 최초로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업계 2위 TYM은 올해 3·4분기에 2362억원의 매출과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로써 TYM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9269억원을 달성하며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75억원을 기록하면서 대동을 앞질렀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 국내 농기계 업체들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해외 판매 확대가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파머'가 등장하면서 해외에서 중소형 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이 하나의 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대동과 TYM은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며 해외 농기계 시장을 공략했다. 대동은 미국 야구, 캐나다 컬링, 호주 풋볼 등 해외 주요국에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또 딜러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한편 우수한 딜러를 영입하고 경쟁력 없는 딜러를 교체하면서 딜러의 질적 성장에 힘을 쏟았다.
TYM은 올해 국제종합기계를 흡수합병하면서 북미 현지 법인인 TYM-USA와 국제종합기계의 북미 브랜드 ‘브랜슨’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후 조지아 선벨트 농기계 전시회, 2022 프랑스 농업 및 농기계 박람회 등 각종 글로벌 박람회에 참가하며 현지 소비자에게 통합 브랜드를 알렸다. 또 북미 시장의 딜러 수를 늘리면서 판매 경로도 확대했다.
업체들의 이 같은 마케팅에 힘입어 해외 판매가 확대됐고,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돼 실적을 이끌었다. 실제 올해 3·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3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동과 TYM 모두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대동의 올해 3·4분기 누적 해외 매출액은 7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60%에서 올해 67%까지 확대됐다.
TYM의 올해 3·4분기 누적 해외 매출액은 6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5%에서 올해 66%까지 올라왔다.
향후 국내 농기계 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서치는 국제 농기계 시장이 2021년 1556억8000만 달러(약 209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5.0% 성장해 오는 2026년엔 1986억9000억 달러(약 26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도 향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동 관계자는 "실적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부터 100마력대 이상인 HX시리즈 수출을 시작했는데, 중소형 트랙터와 더불어 100마력대 이상 대형 트랙터 수출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YM 관계자는 "올해 북미 시장에 소형 트랙터를 주력 수출한 데 이어 중대형 트랙터 공급 역시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 실적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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