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요 줄었는데 철광석값 2주새 23%↑.. 막막한 철강업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7 15:13

수정 2022.11.17 15:13


철광석 가격 추이
(단위: t당 달러)
10월 31일 79.5
11월 1일 80.15
11월 2일 83.05
11월 3일 83.75
11월 4일 88.05
11월 7일 87.95
11월 8일 89.05
11월 9일 89.55
11월 10일 88.15
11월 11일 92.25
11월 14일 95.30
11월 15일 95.70
11월 16일 98.10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철강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철강 제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t당 79.5달러였던 국제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달 16일 기준 t당 98.1달러에 이르렀다. 2주 정도 되는 기간 사이 무려 23% 이상 오른 것이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것은 최대 구매처인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해 전면적인 산업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게다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는 지난 11일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은행 대출 상환 기한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고 채권에 대한 상환 기간도 연장되거나 협상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등 획기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침체된 중국 부동산 경기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날지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최근 철광석 가격은 일시적인 반등일 뿐, 철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하루 평균 철강 생산량은 257만t으로 작년 1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국내 철강 가격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 수입재 가격 약세 및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약세 기조가 지속돼 원자잿값 인상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철강협회도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를 직전 전망 대비 6670만t 하향 조정한 18억1470만t으로 예측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수요가 예전 같지 않아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지면서 철강사들의 스프레드(원료-제품 가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며 “최근 철강석값 상승세는 일시적인 착시 현상일 뿐, 내년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다시 하방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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