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빈 살만 돈다발에…울고 웃은 네옴시티 테마株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8 05:00

수정 2022.11.18 05:00

네옴시티 관련주 주가 등락률 /그래픽=정기현 기자
네옴시티 관련주 주가 등락률 /그래픽=정기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약 7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네옴시티 테마가 형성되며 주가 등락폭이 큰 가운데 장기적인 투자를 목표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알루코 25.34%↑·한미글로벌 11.79%↓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증시에서 알루코는 전 거래일보다 25.34% 급등한 3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루미늄 차체 독점 공금계약을 맺은 현대로템이 사우디와 철도차량 제조 공장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로템 역시 5.45% 상승한 2만805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정밀화학도 소폭(1.44%) 오른 6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와 정밀화학 생산거점 구축 MOU를 체결했다.

반면, 네옴시티 사업을 수주한 국내 건설사 중 하나인 한미글로벌은 전 거래일보다 11.79% 내린 3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수주 기업인 현대건설(-4.10%)과 삼성물산(-3.61%)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주요 기업들과 사우디 정부 간 대규모 사업 MOU가 체결되면서 그 중 하나인 현대로템, 롯데정밀화학 등이 네옴시티의 수혜주로 새롭게 부상한 반면, 그간 관련주로 묶였던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많이 뛰었기 때문에 차익을 보기 위한 매도세가 거센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 관련주의 대장주로 꼽히며 지난 9월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약 88% 뛴 한미글로벌이 대표적이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55포인트(1.39%) 내린 2,442.90에, 코스닥 지수는 5.56포인트(0.75%) 내린 737.54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1원 오른 1,33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55포인트(1.39%) 내린 2,442.90에, 코스닥 지수는 5.56포인트(0.75%) 내린 737.54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1원 오른 1,33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장기적 투자 목표로 옥석 가리기 필요

증권가에서는 네옴시티 관련 종목을 단기 테마주로 구분하기보다 새로운 트렌드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핵심 프로젝트의 발주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중동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일회적인 테마로 치부하기보다 중장기 트렌드로서 실질적인 수혜주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혜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등을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경우 네옴시티의 수주가 매출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네옴시티 외에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 때문에 현대건설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다"면서도 "공사 변수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