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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막말' 윤리특위 제소 공방 점입가경... 하반기 윤리특위도 유명무실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7 17:18

수정 2022.11.17 17:38

與野, '막말'로 윤리특위 제소 공방 이어져
징계요구안 33건 중 '품위유지위반' 29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 제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의원들의 '막말'이 윤리특위 제소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1대 하반기 윤리특위 구성이 통과됐음에도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하반기 윤리특위도 유명무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윤리특위에는 국회의원들의 징계 요구안이 산적했다. 김건희 여사의 해외봉사 활동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이 지난 16일 국민의힘에 의해 제출됐다.
국민의힘은 장 의원의 발언이 김 여사에 대한 모욕이자 막말이라며 국회의원 품위유지의무 위반 및 모욕 등을 이유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장 의원과 함께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징계요구안도 함께 제출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국정감사 도중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대형 로펌 변호사 30여명과 청담동 술집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의혹 제기와 EU대사의 발언 왜곡 등을 문제로 국민의힘으로부터 제소당했다.

국민의힘도 막말 논란으로 인한 제소를 피해갈 수 없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국원자력재단 김제남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하냐"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조선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등의 발언으로 윤리특위에 제소당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징계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21대 하반기 윤리특위는 전반기 윤리특위에서 처리하지 못한 29건의 징계안을 승계받아 진행할 예정인데, 윤리특위 구성이 여야 합의로 이뤄지긴 했지만 원 구성이 되지 않아 답보 상태다.
21대 국회 전반기 윤리특위에는 22건의 징계안이 제소됐지만, 실제로 가결된 징계안은 한 건에 불과했기에 일각에서는 이번 하반기 윤리특위도 실제 징계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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