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JTBC와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유동규 전 본부장은 지난 8일 유한기 전 본부장의 아내에게 전화해 약 3분 간 위로의 말을 건네며 위와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대장동 수사 초기인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검찰은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정영학 회계사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유 전 본부장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유한기 전 본부장 아내와의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이 안장된 납골당 주소를 물으면서 조만간 납골당을 찾겠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 초기에) 자기들만 무사안일 하려는 사람들 천지였다"며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또 "제가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데 (이 대표 측이) 가짜 변호사를 보냈다"며 "아무도 믿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정영학 회계사에 대해서도 "자기만 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다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정 회계사는 남욱 변호사와 함께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2억원을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유한기 전 본부장 유족들은 "유한기 전 본부장은 2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한기 전 본부장 측 유족이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12월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유한기 전 본부장 측은 언론 접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유족은 "민간개발업자들로부터 2억원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며 "앞으로 대장동 재판 추이를 지켜보며 해당 사실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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