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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유한기 유족에 전화 "이재명 측 가짜 변호사 보낸다..아무도 믿지말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8 07:11

수정 2022.11.18 07:14

'대장동 개발비리' 유동규 1심 속행공판 출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1 hwayoung7@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비리' 유동규 1심 속행공판 출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1 hwayoung7@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수사 초기 숨진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의 유족에 전화해 "억울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법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내게 가짜 변호사를 보냈다. 아무도 믿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JTBC와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유동규 전 본부장은 지난 8일 유한기 전 본부장의 아내에게 전화해 약 3분 간 위로의 말을 건네며 위와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대장동 수사 초기인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검찰은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정영학 회계사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유 전 본부장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유한기 전 본부장 아내와의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이 안장된 납골당 주소를 물으면서 조만간 납골당을 찾겠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 초기에) 자기들만 무사안일 하려는 사람들 천지였다"며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또 "제가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데 (이 대표 측이) 가짜 변호사를 보냈다"며 "아무도 믿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정영학 회계사에 대해서도 "자기만 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다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정 회계사는 남욱 변호사와 함께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2억원을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유한기 전 본부장 유족들은 "유한기 전 본부장은 2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한기 전 본부장 측 유족이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12월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유한기 전 본부장 측은 언론 접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유족은 "민간개발업자들로부터 2억원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며 "앞으로 대장동 재판 추이를 지켜보며 해당 사실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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