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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사이비 교주에 징역 8,658년 선고..무슨 잘못 저질렀길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8 15:21

수정 2022.11.18 15:21

성폭력, 미성년자 학대, 인권 침해, 범죄 단체 조직 등 15개 혐의
일부 신도에게 무마취 성형수술까지 강제한 사실도 드러나
1심에서 징역 1,075년 선고받아 항소했으나 재심에서 형량 8배 넘게 늘어나
아드난 옥타르(가운데, 66)
아드난 옥타르(가운데, 66)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에서 TV 채널을 운영하며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한 사이비 종교 단체 교주에게 8천 년이 넘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BBC 방송·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스탄불 법원은 16일(현지시간) 재심에서 성폭력, 미성년자 학대, 인권 침해, 범죄 단체 조직 등 15개 혐의로 기소된 아드난 옥타르(66)에게 징역 8,658년을 선고했다.

그는 해당 혐의로 2018년 신도 200여 명과 함께 체포된 뒤 지난해 재판에서 징역 1,075년 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이번 재심에서 형량이 8배 넘게 늘어났다. 법원은 옥타르가 그의 신도가 저지른 범죄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해당 선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옥타르는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뒤 신정(神政) 혁명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바 있다.
그는 이후 '하룬 야햐'(Harun Yahya)라는 필명으로 이슬람 창조론에 대해 책을 쓰고, 이를 소재로 사이비 종교를 이끌어왔다.

또 그는 자신이 소유한 텔레비전 채널 'A9TV'를 통해 자신을 알렸다. 그는 젊은 여성 신도를 등장시켰는데, 이들은 선정적인 복장을 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렇게 구축한 조직을 이용해 1990년대부터 신도를 적극적으로 모집하며 교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그는 “교주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피임을 강제했다”는 전 신도의 고발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2018년 옥타르의 별장을 압수수색, 그가 각종 출판사와 언론을 통해 반혁명 운동을 벌였다며 체포했다. 옥타르의 TV채널도 함께 폐쇄됐다.

압수수색이 진행된 옥타르의 주거지에서는 실제 6만9천여 개의 피임약이 발견되었다고 전해진다. 재판 과정에서 옥타르가 일부 신도들에게 무마취 상태에서 성형수술을 받도록 강제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10대 시절 옥타르의 교단에 끌려 왔다는 한 신도는 피해자가 2백 명에 달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옥타르가 종교적 가르침을 구실로 여성을 세뇌했으며, 성폭행 장면을 녹화한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을 협박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옥타르는 여전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옥타르는 이날 판결에 대해 자신이 여성에 대한 성 착취를 주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괴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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