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탄두 탑재시 워싱턴·뉴욕 동시공격 가능
軍 보름전 실패 재발사 "2단 분리까지 성공"
한·미·일 北미사일 정보공유·대응훈련 강화
美, MD망 보강...사드 추가배치론 확산 가능성
軍 보름전 실패 재발사 "2단 분리까지 성공"
한·미·일 北미사일 정보공유·대응훈련 강화
美, MD망 보강...사드 추가배치론 확산 가능성
이 같은 수치로 미루어 ICBM 기본 제원은 충족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 3일에도 발사했으나 2단 분리 후 정상 비행에 실패한 화성-17형을 재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각 발사로 6천100㎞를 상승했는데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가 1만5천㎞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1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정도의 비행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도 "이번 ICBM급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천㎞를 넘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북한 미사일이 오전 11시 23분께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서쪽 약 200㎞,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비행시간은 68분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북한이 쏜 ICBM은 2단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고 고도 6천100㎞를 찍은 것으로 미뤄 2단 분리 후 정상 비행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3일까지 화성-17형을 여러 차례 발사했지만 대체로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름 전인 지난 3일 발사 때 화성-17형은 최고고도 약 1천920㎞, 비행거리 760㎞, 최고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
화성-17형이 사실상 ICBM으로써 기본적인 성능을 충족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미국은 앞으로 미사일방어(MD)망을 더욱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알래스카 일대 비행제한구역 6곳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지난 7일 고시했다.
북한 ICBM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알래스카 일대의 비행제한구역을 넓히면서 대북 미사일 감시 태세를 강화 조치로 평가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이 계속 도발의 길을 걸으면 역내에 미국의 군사·안보력(military and security presence·군 주둔, 무기 배치·전개 등을 아우르는 개념)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한 국방전략서(NDS)와 핵태세검토보고서(NPR), 미사일방어검토보고서(MDR)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지속해서 증대되면서 그에 따른 위협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적시했다.
특히 미국은 본토 방어 등을 위해 ICBM을 중간단계에서 요격하는 지상 기반 외기권 방어(GMD)도 강조하면서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GMD 시스템은 알래스카 및 캘리포니아에 배치된 요격 시스템, 우주 및 지상 기반 센서, 통합 지휘통제(C2)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대공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와의 협력도 거론했다.
이에 따라 한·미·일 미사일 실시간 정보 공유와 미사일 방어 훈련 등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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